전 세계 원주민이 전하는 자연의 목소리
자연을 바라보는 원주민들의 지식은 대개 매우 정교하고 실용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땅과 동식물, 곤충과 주변 환경의 여러 요소들은 정의하고, 이름을 붙이고 분류해서 그것에서 의학적, 경제적 이익을 찾아내는 과학 이전의 원주민들의 지식 체계는 바로 이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브라질의 아마존 정글에 사는 카야포족은 과일 하나만 해도 250가지가 넘는 다른 종을 먹고 있으며, 뿌리나 나무열매, 다른 식용 식물들까지 따지면 몇 백 종이 넘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이 책은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파괴의 길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원주민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과 생태적 통찰력에서 하나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제시한다. 또한 문명화된 세계가 가진 과학과 과학자들이 전하는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도 담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자인 데이비드 스즈키와 피터 너슨은 과학적 통찰력과 원주민의 지혜를 통해 인류가 자연과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원주민과 과학이 자연을 이해하는 방법
얼핏 보면 자연을 이해하는 원주민의 방식과 과학적 방식 사이에는 깊은 골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의외로 두 방식은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원주민 사회의 과학자에 견줄 수 있는 주술사와 과학자는 모든 생명체가 본래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환경 파괴 현실에 대해 놀랄 정도로 한 목소리를 낸다. 이들은 모든 종(種)이 진화과정 속에서 유전적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모두 근본적으로 자연이라는 전체 체계에서 서로 의존한다는 사실을 단호하게 말한다.
‘생명은 끝이 없는 길을 간다’는 이러한 공통의 생태학적 관심사들 가운데 일부를 탐색한 책이다. 이 책은 오늘날 현대 생명과학, 특히 진화생물학, 유전학, 생태학의 가장 심오한 진리들과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사는 원주민들의 오랜 세월에 걸쳐 입증된 자연에 대한 지혜 사이에 지적, 감성적, 시적 공명을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을 찾는다. 옛 원로들의 지식에 담겨 있는 지혜는 현대 과학이 얻은 강력하지만 단편적인 통찰을 전체의 모습에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큰 틀을 제공한다. 같은 것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을 존중하고, 현대 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너무 과신하지 않으며, 인간들끼리 그리고 다른 형태의 생명들 모두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우리가 자연계와 조화를 이루며 살고 번성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세이다.
*저자 소개
-데이비드 스즈키
널리 알려진 유전학자이며 환경보호주의자다. 캐나다 텔레비전의 과학 다큐멘터리 시리즈 ‘만물의 본성The Nature of Things’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고, 데이비드 스즈키 재단의 창립자이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신성한 균형The Sacred Balance’, ‘나무Tree’, ‘굿뉴스Good News for a Change’를 포함해서 40권이 넘는 책을 썼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살고 있다.
-피터 너슨
데이비드 스즈키와 함께 쓴 ‘범고래Orca’, ‘바다코끼리의 본성The Nature of Walruses’, ‘유전학Genetics’을 포함해서 여러 권을 저술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