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래 흔치 않은 질환이라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와사끼병이 국내에서만 매년 3000명 이상이 치료 받을 정도로 최근 몇 년 새 대폭 증가했다.

가와사끼병은 1967년 일본인 소아과 의사 가와사끼 도미사쿠가 처음으로 보고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국내는 물론 일본, 대만 등 전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병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모를 뿐만 아니라 진단 기준의 모호함과 확실한 최선의 치료책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 송민섭 인제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가와사끼병에 대해 알기 쉽고 친절하게 소개한 ‘가와사끼병 바로 알기’라는 책을 펴냈다. 송 교수는 “가와사끼병에 대한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어보고자 방대한 문헌 고찰과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알기 쉽게 정리해 발간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가와사끼병은 열과 발진, 결막염, 구강 점막 발적, 손발의 발진 및 부종, 목의 림프절(임파선) 비대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급성 전신성 혈관염을 일으켜 주로 관상동맥(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합병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 병을 가진 모든 어린이들이 관상동맥 합병증을 수반하지는 않고 대부분 초기에 치료하면 합병증이 없어진다.

소아 중에서도 약 80%의 환자가 5세 미만이다. 여아보다는 남아에게서 약간 더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한다. 송 교수는 “특정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감염원이 유발시킨 과민반응이나 비정정상적인 면역반응이 유전적으로 특정 소인을 가진 개인에게 혈관의 손상을 일으키는 염증 과정이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반인은 물론 해당 전문의에게도 유용하도록 책을 꾸몄다. 앞부분에서는 가벼운 문답을 통해 다소 낯선 가와사끼병의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더 나아가 가와사끼병의 면역학적 병리와 진단 기준, 감별 진단 등에 대해 임상경험과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살펴봤다.

가와사끼병의 합병증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심장 염증과 관상동맥, 관상동맥 병변 등에 대해 진중히 검토했다. 병의 치료법에 대해서도 아스피린, 면역(감마)글로불린, 아스피린, 항응고제(와파린) 중심으로 살펴봤다.

환자 보호자를 위해 가와사끼병의 간호 및 관리에 대해 입원 시와 재택 간호로 분류해 보호자의 고충도 풀어주려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보다 전문적으로는 가와사끼병 환자의 장기 추적 연구 결과를 한국과 일본 중심으로 살펴봤다. 또 심장과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되짚어 보는 장도 마련했다.

후반부에는 전·중반부에 소개, 설명한 가와사끼병에 대한 본격적인 문답(35문항)도 마련해 이 병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점을 상세하면서도 알기 쉽고 편안하게 들려줬다.

윤용수 서울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가와사끼병의 A부터 Z까지 정리해 누구나 알기 쉽게 펴낸 책”이라며 “일본 다음의 발생빈도를 보이는 한국에서 지금까지 적절한 지침서가 없었다는 것은 모든 소아심장 전문의들이 부끄러워한 부분인데 송 교수가 그 짐을 덜어 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 저자 소개
저자 송민섭은 1996년부터 현재까지 인제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소아심장병클릭닉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소아과 전문의를 마쳤고 서울대 어린이병원 및 캐나다 토론토 의대 소아병원 등에서 소아심장학을 연수했다. 대한소아심장학회 총무이사를 역임했고 2006년 제1회 아시아태평양 소아심장학회에서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다. 가와사끼병 포함, 소아심장병에 관한 다수의 연구 논문 발표와 강연, 방송 출연과 홈페이지 운영으로 소아심장병에 대한 지식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최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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