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환경플러스 농·수·축
<에코북>라다크 소년 뉴욕에 가다
뉴욕은 라다크보다 행복하지 않았다

리진은 한 미국 관광객의 안내 짐꾼으로 여행을 같이 한다. 그러고 나서, 리진이 부지런하고 정직한 아이라는 것을 안 관광객이 리진을 미국으로 초대한다. 리진의 친구들은 미국에 가게 된 리진을 매우 부러워한다. 미국에서는 초콜릿과 햄버거, 코카 콜라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청바지도 입을 수 있고, 나이키 신발도 신을 수 있고, 오토바이나 자동차, 지하철을 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라다크에는 없고 미국에 있는 것을 소년들은 모두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인 뉴욕에 간 리진은 처음에는 그 엄청난 도시의 규모와 수많은 번쩍이는 차량과 잘 차려 입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경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곳 사람들이 매우 바쁘게 허둥지둥 쫓기면서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람이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을 느끼게 되었으며, 어마어마한 교통혼잡 때문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애를 먹기도 한다. 공기와 마시는 물도 안 좋고, 매일 바쁘게 살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면서 우울해졌다. 그뿐 아니라 거리에서 총을 든 강도가 다른 사람들의 물건을 뺏는 것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부자는 지나치게 부유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매우 비참하게 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리진의 얼굴에 늘 피어있던 웃음과 밝은 표정이 사라지고 그대신 우울한 표정이 자리잡게 되었다. 뉴욕에서 늘 일어나는 이 모든 일이 라다크에서는 없던 일이었다. 라다크에서는 바쁘지도 않았고,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손수 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기분이 좋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많이 자고 많이 웃었기 때문에 늘 건강하고 행복했다. 사람들은 서로 따뜻하게 대했고, 자연에서 배울 것도 참 많았다. 그렇지만 뉴욕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마침내 리진은 뉴욕이 라다크보다 더 행복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뉴욕에서도 제일 진지한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 수는 없을까’하고 연구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이 바라는 삶은 바로 리진이 라다크에서 살던 그런 삶이었다. 뉴욕의 삶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하는 미국 사람들이 바라는 삶이 이미 라다크에서 살던 그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된 리진은 자신의 고향 히말라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고민 끝에 리진은 다시 라다크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이 책은 젊은날 여행자로서 라다크에 갔다가 라다크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깊이 감동한 이 책의 저자가 라다크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만든 특이한 책이다. 저자는 라다크의 삶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던지 자신이 공부하고 있던 영국에 돌아가지 않고 자그마치 16년이나 라다크에서 살았다. 그리고 라다크가 더이상 오염되고 망가지지 않도록 여러가지 방법으로 애를 쓰기 시작했다. 저자는 그런 노력을 하면서 나중에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써서 라다크의 삶과 서구 산업사회의 삶을 비교해 어느 곳의 삶이 더 행복한 삶인가를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도록 했다. ‘오래된 미래’는 우리가 정말 바라는 좋은 세상은 무한정 자원을 파괴하고, 모두들 부자가 되기 위해 찡그린 얼굴로 서로 아둥바둥 경쟁하면서 살고 있는 뉴욕이나 한국의 서울이나 일본의 도쿄 같은 곳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래서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앞날에 있는 게 아니라, 일찍부터 그렇게 살던 라다크 사회 같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바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오래된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뉴욕이나 한국의 서울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 전세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널리 읽혔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깊은 생각에 빠지게 했다. 우리도 뉴욕처럼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바로 우리들을 위해 그려졌다고 할 수 있다. 라다크에서는 이 책을 연극으로 만들어 라다크 어린이와 청소년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관람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고 있다.

*저자 소개

지은이: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스웨덴 출신의 생태학자로 젊은날 여행자로서 라다크를 방문한 뒤 라다크 문화와 산업사회를 비교한 ‘오래된 미래’라는 감동적인 책을 썼다.

옮긴이: 천초영

음악을 전공했지만 이 책을 보고는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번역을 했다. 이 책을 번역한 얼마 뒤 스물세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뒤 어머니 정상명 선생은 딸의 이름을 따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만들어 새나 돌, 지렁이, 자전거에게 ‘풀꽃상’을 주기 시작했다.

이정은  webmaster@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한국대기환경학회, 제63회 정기학술대회 개최
[포토] 제11회 공기의 날 기념행사
환경부 산하기관 국정감사 실시
[포토] ’2020 춘천국제물포럼’
북춘천에서 첫 서리 관측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