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매연저감장치 중국 수출
환경시장 변화에 따른 발빠른 전략 전개


승부의 세계에서 아무리 좋은 전략이 있더라도 그것을 실전에 적용하지 않다면 이미 죽은 전략이다. 기술 산업도 마찬가지이다. 제품이 시대가 요구하는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2005년 세계 최초로 운행 경유차량에 대한 매연저감효율이 80% 이상인 전기히터를 이용한 복합재생방식을 개발, 국내에 약 5000대 이상 보급하여 ‘녹색성장’의 시대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일진전기(주)는 최근 국내 최초로 중국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리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편집자 주>



▲ 제8회 환경기술상 시상식에 참석한 일진전기


한국도 친환경 기업이 대세
최근 정부 정책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렸던 말 중의 하나가 바로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의 먹을거리 창출을 동시에 이루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발전의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할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에 대한 인식제고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5년 기준,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으로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평균온도는 지구 평균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변화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시민들도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녹색선진국 건설을 위해 동참하고 있다.

일진전기(주)(대표 최진용, 허정석)는 송변전설비 및 전선, 중전기기 분야의 국내 3대 기업이자 일진그룹의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기업으로,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매연저감장치 DPF를 선보이며 환경산업에 진출, 환경에 대한 관심도 제고 및 환경산업의 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친환경 대표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 일진전기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한 중국 차량


독자 개발한 매연저감장치, 기술력으로 승부
일진전기의 매연저감장치 DPF는 기존 촉매방식과 전기히터 방식의 장점을 융합한 복합기술을 적용해 다른 제품과 차별된다. 경유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을 포집해 재생하는 방식은 자연재생방식, 강제재생방식, 복합재생방식으로 구분되는데, 이 회사의 복합재생방식은 자연재생방식과 강제재생방식을 모두 이용하는 3세대 방식을 채택하여 제품의 장점을 최대화하고 있다. 이는 일진전기만이 한국형 도로사정에 적합한 매연저감방식을 쓰고 있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한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대기오염 저감의 중요성을 인식,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현재 수도권에서 추진되고 있는 운행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은 차가 공장에서 출고된 지 상당 기간 경과되고 각각 다른 상태에 있는 차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추진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여건 속에서도 31만대 이상의 경유차에 매연 후처리장치를 부착하거나 저공해 LPG 엔진으로 개조하는 등 상당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시장도 ‘녹색기업’만이 살길
환경에 대한 변화의 바람은 중국에서도 만만치가 않다. 중국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세계적 흐름을 타고 각종 규제와 환경기준을 높이고 있다. 중국과학원과 환경보호총국의 조사에 따르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적 손실은 GDP의 1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2006년부터 10년까지 환경분야에만 인민폐 1조5000억원(약30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총 경기부양 자금 중 환경 관련 프로젝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05년 12월에는 ‘과학적 발전에 입각한 환경보호강화에 관한 결정’을 통해 그간의 ‘先오염, 後제거’의 원칙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설계단계부터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으며, 그런 시대의 흐름과 정부의 정책을 반영하여 지난해 중국은 북경올림픽 개최하며 3대 이념 중 하나로 ‘환경올림픽’을 표방했다. 올림픽 개최에 대비한 북경시의 운행경유차량의 후처리 사업을 진행한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일진전기가 참여, 대형차량용 복합재생 DPF의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올림픽 선수단 이동차량 등에 매연저감장치 약 300대를 부착하여 경쟁사 제품보다 우수한 품질로 북경 환경국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올해에도 1분기 500대 선적, 올해 말까지 약 3000대 가량의 매연저감장치 공급을 요청받아 올해 중국 매연저감장치 시장을 본격 공략,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중국 대도시 확대 및 유럽시장 공략


▲ 2008 상해환경박람회에 참석한 일진전기 전시부스


오는 2010년 국제 엑스포, 2011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초대형 행사를 앞두고 대기오염 방지가 해결 급선무인 중국은 운행 경유차량에 매연저감장치 장착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이외에도 신규건설 시 환경오염방지시설을 설계, 시공, 가동하도록 하는 ‘삼동시(三同時) 제도’, 정기적으로 기업의 환경평가를 시행하여 기업에 따라 우대조치와 규제조치를 하는 ‘환경영향평가’, ‘친환경기업 우대조치’ 등을 시행하며 환경시장에 대한 목소리를 점차 키워가고 있는 만큼 일진전기의 중국 진출은 주요 대도시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어 내수시장 공략에도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 및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그에 따라 끊임없는 연구개발, 환경시장 분석 등 정책과 시장흐름에 맞춰 기업도 변화해야 한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환경에 대한 규제정책 및 기준 등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이므로 철저한 대비와 전략이 없다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녹색선진국 건설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일진전기는 동남아, 북미 유럽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그 수요는 계속 증대할 것이며, 매연저감사업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기술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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