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시각장애인 일자리 창출사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취업전선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한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지난 1월 발대식을 개최하고 2월부터 본격운영에 들어가 안마사 30여명이 어른신 등을 대상으로 2월 한 달 사이에 840여명에게 안마서비스를 제공한 것.

올해 처음 시작한 사업이지만 어르신들에게 건강에 도움을 주고,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시 노인복지관 및 장애인 시설 등에서 시각 장애인 헬스키퍼 도움을 희망하는 등 사업의 호응도가 좋아 안마사 20명을 추가 확보해 해당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살 때 제대 이후 복학을 앞두고 있던 중 교통사고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각 장애 1급이 되어 헬스키퍼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박은상씨(33. 시각장애 1급)는“어르신들에게 공익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그에 적합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바람직하다”며 “요즘 경기가 너무 안좋다 보니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 안타까울 때 헬스 키퍼 사업으로 가계수입에 도움을 받아 반가운 일자리였다”고 말했다.

또“헬스키퍼 사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사업이 대전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는 계기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수연 대전시 장애인복지과장은 “대전지역에는 시각 장애인 약 217명이 안마사 자격을 갖고 있어 시는 헬스키퍼 사업이 시각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노인 복지 증진이라는 두 가지 효과가 있는 만큼 점차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히고“이번 사업이 효과가 좋아 타 시도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자 기관 방문 협조요청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지역본부=신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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