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자연으로 이끄는 시공간 여행

하늘공원 하면 떠오르는 환경 문제나 쓰레기 문제와 같은 무거운 주제들이 이야기 이면에 숨어 있어서 어린 독자들이 마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생태 체험 책이다. 우리 주변의 작지만 소중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들추어내고 읽는 이에게 맛보게 함으로써 자연의 소중함을 잘 느끼게 한다.
그래서 저자가 아이와 함께 생태 체험을 위해 택한 곳도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닌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하늘공원이다. 쓰레기 매립지로 버려진 땅이었던 난지도가 이제 온갖 풀벌레를 불러 모으고 푸르른 숲을 이루어 가는 생태 공원으로 거듭난 하늘공원은 훌륭한 생태 환경 교육장이다. 저자는 쓰레기산이었던 과거의 모습보다는 이제 도심을 살리는 샘물 같은 존재로서의 하늘공원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준다.
저자는 하늘공원의 동식물을 아이와 함께 마치 출석부 부르듯 정겹게 부르고 찾아보면서 한편으로는 필자가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동식물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다시 한번 길가나 주변 숲에서 만나는 작은 동식물에 한 번 더 따뜻한 눈길을 보내게 되고 마침내 소중히 여기도록 한다.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실천으로 이끄는 정보 페이지

이 책에는 ‘아빠가 들려주는 하늘공원 이야기’라는 정보 페이지를 두고 있다. 아빠와 하늘공원 이야기를 나누다가 생기는 아이의 궁금증이나 아빠가 아이에게 꼭 일러 주고 싶은 것을 아빠가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하늘공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 갈지, 스스로 치유해 가는 자연의 모습, 쓰레기와 에너지 문제 따위가 환경문제의 생생한 증거 노릇을 하는 하늘공원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돼 있다. 또 하나의 정보 페이지로 ‘제2의 쓰레기 산을 만들지 말아요’를 두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3R 운동’을 소개하면서 어린이들이 하루를 보내며 어떻게 실천해 볼 수 있는지 시간대로 나눠 자세하게 설명한다.

엄마의 마음으로 그린 따뜻한 그림

그림을 그린 이루다 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두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이 땅이 건강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싱그럽게 되살아난 하늘공원의 모습과 앞이 탁 트여 하늘에 오른 듯한 느낌을 생생하게 담으려고 사진을 배치하고 그 위에 그림을 덧그렸다. 저자와 아이의 캐릭터를 무척 친근하면서도 코믹하게 잡아내 독자의 생태 체험 나들이에 따뜻한 동반자 노릇을 하고 있다.

*저자 소개

글쓴이 서진석

아이들과 잘 노는 아빠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신이 자라 온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 가의 추억을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 글을 쓰고 책을 내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책에서는 아이와의 친근한 교감과 세상과 함께 하는 따뜻한 호흡이 느껴진다. ‘환경정의’에서 내는 잡지 ‘우리와 다음’ 편집위원을 지냈고, 현재 SK텔레콤에서 사회공헌에 관련한 일을 하면서‘생명의 숲’ 지도위원으로 있다. 역시 환경단체에서 활동을 하는 아내 그리고 두 아이 윤호, 윤하와 함께 과천에서 살고 있다. ‘나에겐 가족이 있다’, ‘얘들아~ 아빠랑 놀자’, ‘내 아이가 보고 만지고 생각하는 체험나들이’, ‘환경아빠 서진석의 아이와 함께 떠나는 365일 자연체험여행’을 썼다.

그린이 이루다

두 아이 사웅이와 사현이 같은 어린이들을 그리는 일이 가장 즐겁다. 그래서 그림에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묻어난다. 두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이 땅의 환경이 언제까지나 건강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으로 이 책에 그림을 그렸다. 이화여자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지식은 힘’, ‘공부하기 싫은 사람 모여라!’, ‘아빠는 요리사 엄마는 카레이서’, ‘세계지도로 보는 세계, 세계인’, ‘곰 아저씨의 딱새 육아일기’에 그림을 그렸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