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와 일본 니이가타, 러시아 자루비노, 중국 훈춘을 연결하는 황금 3각 항로의 본항로 취항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선사와 화주 등에 대한 합법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속초항이 환동해권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월26일 속초시의회 제180회 임시회에서 ‘속초항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가결되면서 화주, 해상운송기업, 항만하역기업, 국제물류주선기업 및 상용여객 등에 대한 행ㆍ재정적 지원이 가능케 됨에 따라 속초항을 통한 화물과 여객의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에 제정된 조례에는 속초항을 이용한 새로운 항로개발 및 신규선사 유치, 항만 인프라 확충, 화물 유치를 위한 장려금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백두산 항로를 이용해 중국 훈춘을 오가는 소무역상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러시아 1년 상용비자 발급비용의 일부도 지원함에 따라 그동안 속초항을 외면하고 돌아섰던 소무역상의 발길을 돌리도록 유도해 속초시 인구늘리기 시책에도 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속초시는 속초항을 이용하는 물류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기존의 부산항, 광양항 등 강원ㆍ충청권 물동량의 90% 이상을 흡수해 갔던 서ㆍ남해안권역 중심의 항만 편중구도를 환동해권역 중심으로 재정비 한다는 것이 기본구상이다.

속초항은 국내 최북단 항만뿐 아니라 중국 동북 3성, 극동 러시아, 일본 중북부 지방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국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신속한 운송은 물론 물류비 절감에도 큰 이점이 있다.

또한 기존에 운항되고 있는 북방항로를 이용해 수도권 물류를 속초항으로 직송해 자루비노항 기점 시베리아 철도(TSR)를 이용할 경우, 부산항 이용시보다 15일 정도 운송시간이 단축된다.

아울러 지난해 9월 한ㆍ러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명박 대통령께서 천명한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연계한 철의 실크로드가 가시화되면 속초항의 대북방 물류 전초기지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서울~속초 간 46번 국도의 4차선 확장,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 강릉~속초 간 동해고속도로, 인천~서울~춘천 간 동서고속화 철도, 동해북부선 철도개설 등 속초권 중심의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면 수도권의 속초항 이용 물류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이 대내ㆍ외의 긍정적인 여건 조성과 속초항 이용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 등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속초항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이와 함께 동북아 물류거점 중심항만으로서의 기능과 역할 증대에 따른 국가 주요항만 지정을 한 발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우창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