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새끼 출산, 종복원사업에 청신호
자연생태계 복원, 인간과 동물의 공존 기반 마련

환경부는 국내 고유종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2개체가 건강한 새끼를 출산한 것을 지난 2월 말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 NF-08번 개체 새끼




▲ NF-10번 개체 새끼


이번에 새끼 한 마리씩을 출산한 어미 2개체(NF-08, NF-10)는 5년생으로 2005년 북한으로부터 도입된 것이며, 두 마리 모두 지난해 5월부터 9월 중 교미를 했으며, 12월 중 바위굴에서 동면을 시작해 올해 1월 새끼를 출산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장에서 직접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추진해 온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는 그간 새끼 출산의 가능성이 있는 성체에 대하여 집중적인 모니터링 및 현장 관리를 해 왔으며, 이번에 출산한 NF-08의 경우 2007년 9월과 2008년 8월에 목에 올무가 걸린 것을 발견 현장에서 치료 후 재방사 했고, NF-10은 2006년 9월 허리에 올무가 걸린 것을 치료 후 재방사한 개체이다.

통상적으로 방사 개체가 정상적인 먹이섭취 활동과 혹독한 겨울철 동면과정을 거쳐 새끼를 출산하면 자연에 비교적 잘 적응한 것으로 평가되므로, 금번 반달가슴곰의 새끼 출산은 성공적인 종복원사업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송동주 센터장은 “종 복원은 개체수를 늘리는 것 외에도 건강한 자연생태계의 복원을 통해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으로 인내와 충분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어떤 동물이든 새끼와 함께 생활하는 개체는 민감하기 때문에 등산객들이 지리산의 정규 탐방로를 이용하지 않고 샛길 등을 이용할 경우 서식지 내 반달곰과 만날 확률이 높아 위험하므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탐방객들이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반달가슴곰(Ursus thibetanus ussuricus)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9호, CITES 부속서 Ⅰ에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과거 한반도에 상당수의 반달곰이 서식했으나 일제강점기 해수구제(害獸驅除), 보신문화, 각종 개발에 의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반달가슴곰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방치할 경우 멸종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1998부터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시행한 새끼곰 시험방사 실험을 통해 반달가슴곰 복원 가능성 확인 후 본격적인 사업 추진, 지속적인 관리로 2009년 1월 현재 15개체(27개체 방사)가 자연에서 활동 중이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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