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상쾌한 봄 내음을 맞으면서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들녘을 걷고 싶다. 이럴 때 들녘의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딱 좋은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양평의 작은 마을 개군면이다.

개군면 내리와 주읍리에는 수령이 20년에서 200여년 이상 된 산수유나무가 구불구불한 논두렁 밭두렁 사이로 7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어 꽃이 피면 마치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전남 구례와 함께 산수유 군락지가 가장 많고 아름다운 곳으로 우뚝 솟은 추읍산 자락을 따라 아직도 시골냄새가 풍기는 아담한 마을로 따뜻한 봄볕에 자녀들과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장소다.

이곳에서는 매년 3월말에서 4월초 산수유 꽃이 만개할 즈음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함께 있는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바로 '양평 산수유, 개군한우 축제'다.

올해로 벌써 일곱 번째로 매년 행사기간에는 6만여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부터 대형주차장과 다양한 체험부대시설을 준비한 개군레포츠공원으로 주 행사장소를 옮겨 개최하고 있으며, 산수유 꽃마을 내리와 주읍리까지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이곳 개군면은 산수유 꽃의 장관 못지않은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자란 거세한우 '개군한우'로도 유명하다.

친환경농업특구의 고장 양평에서 자란 안전한 축산물로 소비자시민모임 전국브랜드 경진대회에서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등 안전축산물 품질보증 1등급 한우다. 그 맛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더 발길을 돌려 찾아오는 정성을 아까워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는 4월 3일부터 4월 5일까지 3일간 축제가 개최된다. 친환경농업 전시관, 옛날생활물품 전시관, 폐지공예 전시관 등 다양한 전시관이 조성돼 자녀들의 교육 장소로도 손색이 없으며, 암소가 끄는 쟁기질, 전통외양간, 개군한우 테마공원, 동물농장, 섶다리, 뗏목타기 등 책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옛 시골의 정취를 직접 체험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축제에 볼만한 부대행사로, 소를 경매, 매매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임시 우시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우수한 송아지 선택, 가격 결정, 최고급육질의 한우고기가 소비자에게까지 공급되기 위한 선행조건이 이 경매를 통해 결정된다.

행사 관계자는“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풍경으로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축제를 찾는 관광객에게 ‘송아지 가격 알아맞추기’ 등 특별 이벤트로 푸짐한 상품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수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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