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건설예정인 LNG인수기지가 한국가스공사가 원하는 제주신항에 건설되지 않을 경우 당초 2013년 공급개시 계획보다 훨씬 늦춰질 전망이다.

제주시 애월리(이장 김행오) 주민들은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LNG인수기지가 애월항에 유지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기자회견을 갖고 “전 주민의 찬성과 수심이 깊고 항로가 단축된다”는 이점을 강조하며 유치건의서를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제출했다.

제주도에 건설예정인 LNG인수기지는 당초 한국가스공사가 제주신항을 최적후보지로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주민 반대여론을 들어 제주도에서 애월항과 한림항 등에 대해서도 검토해 주도록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 기지건설 관계자는“아직 제주도와 협의된 것이 없고 앞으로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지만 제주신항의 경우 인프라가 다 돼 있어 비용면에서 유리하며 공급시기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애월항의 경우는 처음부터 모든 시설을 다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이렇게 될 경우 공사기간이 장기화될 뿐만 아니라 비용이 많이 들어 전국 평균을 정해 가격을 산정하는 LNG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정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는 점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후보지는 이달 말까지 선정할 예정이며 민원이 생기지 않는 지역인 애월항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측이 제주신항을 고집하고 제주도가 애월항을 인수기지 건설예정지로 선택할 경우 결정에 장기간 소요될 가능성이 크고 추진에도 어려움이 예상돼 제주도민들이 LNG의 혜택을 받게 되는 시기도 그만큼 길어질 전망이다.

<제주=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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