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800여 생명과학 용어 한 눈에
삽화·구조식, 생명과학 용어 쉽게 접근
30여명 생명과학자 참여, 생명과학 전반 다뤄

강영희 연세대 생물학과 명예교수는 생명과학대사전을 편찬해 발행했다. 생명과학대사전은 2만2800여개의 생명과학 용어와 삽화, 구조식이 담긴 2300쪽의 방대한 대사전이다. 국내에서는 기존에 전무한 사전으로 일본의 생명과학 서적에서도 다루지 못한 다양하고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강 박사는 “일본에서 박사과정 당시 지도교수였던 후지와라 교수가 한국에는 이런 책이 없으니 네가 해봐라”라며 격려와 도움을 준 것을 시작으로 10여년 동안의 긴 집필과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생명과학은 특히 융합 학문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이번 대사전이 나온 데는 의미가 있다. 생물학은 기초학문이자, 의학·약학·농학·수의학 등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응용학문이고, 생명과학 하면 이 모든 것을 통합하는 학문으로 그간 매일 17시간씩 연구에 전념했으며, 연세대 정인권 교수(현 생명시스템 대학학장)를 비롯하여 생물학과 교수 30여명의 전국주요대학의 생명과학 전공 교수가 참여했다. 특히 생명학 분야에 국한됐던 것에서 탈피, 생명과학 전반을 다룬 것이 주목할 점이다.

강 박사는 “긴 터널을 직접 뚫고 만들며 지나온 듯하다. 터널을 만들 때 처음 시작뿐만 아니라 나오는 마지막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 것처럼 대사전 편찬도 마찬가지였다. 한때 끝이 보이지 않아 포기할까도 했지만, 지도교수와 집필에 함께 참여한 교수들의 얼굴이 떠올랐다”며 집필과정에서의 힘든 시기를 회고했다.

또한 “분야별 서로 사용하는 전공용어의 이해와 통합이 필요한데, 생명과학대사전을 통해 후학들이 생명과학 용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대사전 출간이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후학들에게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라 말했다.

생명과학대사전은 ‘생물학’을 기본 바탕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생화학’, ‘분자세포생물학’, ‘미생물학’, ‘면역학’, ‘유전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전문 용어들을 종합정리하여 보다 자세하고 전문적인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수록된 용어는 한국생물과학협회가 제정한 표준화 최신용어를 채택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