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안동시가 3개월 째 겨울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강원도 태백지역 주민들에게 식수난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뜻을 나눴다.

김휘동 안동시장과 유석우 안동시의회의장은 26일 ‘영남의 젖줄이자 안동댐의 원류지인 태백시’를 방문 생수 3000병(6톤), 급수차량 1대(2톤) 분 상수도물을 전달했다.

현재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강원도 태백지역은 하루 3시간씩만 수돗물이 공급되는 등 제한급수가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고 고지대는 수돗물 공급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딱한 실정에 처해 있다.

낙동강(안동댐) 원류지 태백시 찾아 사랑의 생수 전달
김휘동 시장은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민들과 유관기관들이 동참해 식수 부족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자는 데 뜻을 모아 이번에 보내는 식수가 위기를 넘기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

또 김 시장은 생수 전달과 함께 박종기 태백시장과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물의 고통과 어려움을 겪어 본 지역이 그 세정을 더 잘 알고 있지요…”라고 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태백은 낙동강(안동댐)의 원류지이기 때문에 안동댐이 소재하고 있는 안동시로서는 더 각별한 마음으로 찾아왔다. 그 동안 물에 대해서는 고통만 느꼈지 물 원류의 소중함은 이어지는 가뭄으로 더욱 느끼게 됐다고 전언한 뒤 그동안 태백시가 깨끗한 물 관리에 노력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도 함께 전했다.

한편 김 시장은 “안동ㆍ임하 양 댐 물은 포항과 금호강 유지수와 구미와 대구, 마산과 창원, 부산 등 낙동강 하류 1100만명의 용수 공급 등으로 산업화의 뒤안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식수원 확보 문제가 수개월이 흘러가고 있지만 전화 한 통, 상의 한번 없이 상류지역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안동이 양반의 고장으로 체면상 고통과 어려움을 마음속에만 묻어 두고 있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박종기 태백시장은 안동과 태백이 낙동강의 원류와 본류를 떠나 물을 통해 상생발전의 길을 열어 가자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조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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