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개장을 목표로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강북구 번동의 ‘북서울 꿈의 숲’에서 ‘꿈과 사랑 그리고 희망’의 나무 심기 행사가 지난 3월 28일(토) 열렸다.

제64회 식목일 행사 기간을 맞아 ‘북서울 꿈의 숲’ 내 시민 참여의 숲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 나무 심기 행사에는 1천150 가족, 3천여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북서울 꿈의 숲은 서울 강북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이 마음을 모아 가꾸는 공원이 되도록 합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1천150 가족, 3천여 명의 시민은 앞서 서울그린트러스트를 통해 후원금을 내고 참가 신청한 시민들로 가족 당 한 그루씩의 키 큰 나무 총 1천150그루를 심었다.

참가자는 지난 2월 16일부터 4주 간 인터넷을 통해 신청을 받았는데 참가자들은 단풍나무, 마가목, 복자기나무, 왕벚나무 등 붉은 단풍을 뽐내는 나무들을 꿈ㆍ사랑ㆍ희망의 3개 동산에 심으면서 공원 개장 후 시민 참여의 숲이 가을마다 아름다운 단풍 언덕이 돼 줄 것을 기원했다.

한편 서울시는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접수 받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사연을 당일 행사장에서 영상으로 상영하여 훈훈하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청각장애인 아빠의 “세상의 소리는 못 듣지만 우리 가족이 저에게 보여주는 사랑의 소리는 들을 수 있어요.”라는 말과, “부인의 새로운 멋진 출발과 가족의 행복을 위하여”라는 사연을 담은 남편의 말, 어느 은행원의 “어려운 경제 현실이지만, 오늘 심는 나무에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꿈을 담았어요.” 등 뭉클한 사연이 가득 담겨 있는 영상들이 소개됐다.

시민들의 삶의 체온이 담긴 이러한 영상은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힘차게 살아가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무 심기 행사 후에는 ‘희망의 벽화’ 그림 그리기 행사가 이어졌다.

나무심기에 참여한 가족들이 도자기판(10㎝×10㎝)에 직접 그린 그림과 사연을 모아, 가로 10m, 세로 2.4m의 크기의 ‘희망의 벽화’를 제작한 것으로 이 벽화는 오는 10월 ‘북서울 꿈의 숲’을 개장할 때 시민 참여의 숲에 설치된다.

이번 나무심기 행사 이후에도 ‘북서울 꿈의 숲’ 조성 과정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기회는 지속적으로 마련된다.

시민단체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천인의 의자’, ‘한그루 선물’, ‘동전모아 숲’, ‘천만인의 숲’ 등을 고안했으며, 단체 홈페이지(http://www.sgt.or.kr/dream)를 통해 이달 초부터 참가자 접수를 받고 있다.

‘한 그루 선물’은 탄생, 결혼, 기념 등의 특별한 이벤트로 ‘북서울 꿈의 숲’에 식재되는 왕벚나무(높이 4~4.5m) 또는 자작나무(높이 5m)를 입양하는 기부 방법으로 입양한 나무에는 사연이 적힌 이름표를 달아준다.

‘천만인의 숲’은 녹색 도시 만들기, 숲 가꾸기 사회봉사를 하고자 하는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북서울 꿈의 숲’ 내에 약 330㎡의 별도 공간을 정원으로 조성하고 안내판을 설치해 그 뜻을 기리는 것이다.

‘천인의 의자’는 감각적으로 디자인된 1인용~100인용 의자를 기증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한 의자에는 명판을 이용하여 원하는 내용을 새겨 ‘북서울 꿈의 숲’에 오랫동안 남긴다.

‘동전 모아 숲’은 시민들이 집에서 모아온 동전을 야외무대 주변에 키 작은 나무나 우리 꽃을 식재하는데 활용하는 것으로 참가 신청자에게는 특별한 저금통을 나누어 주며, 이 저금통에 자유롭게 후원금을 모아 오면 된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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