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부터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이 2400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여 인상안에 대한 시민들과 택시기사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시는 9일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을 기존 1900원에서 500원 올린 2400원으로 12.64%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요금 인상률은 소비자물가상승률 12.7%(통계청 자료) 수준으로 책정해 인상한 것이다.

하지만 현행 거리요금 144m당 100원, 시간요금 35초당 100원 또한 조정될 것으로 보여 실제 요금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본요금 인상안 발표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기본요금만 올린다 하고나서 시간·거리요금을 은근슬쩍 인상하는 게 당연시 돼 왔다”며 “한꺼번에 500원이나 올리면 서민들은 택시를 타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택시 기본요금 인상안이 택시기사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기본요금만 오르니 1만원 거리를 가도 500원 더 받아 10500원이 되면 마찬가지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서울시내 한 택시기사는 “기본요금 500원 인상은 오히려 시민들의 반감만 커지고 차라리 미터요금을 조정해 반감을 덜고 택시기사 입장에서도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요금 인상은 정기적으로 소폭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번 인상안은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당초 2005년 6월 택시요금을 1900원으로 인상하면서 향후 2년마다 정례적으로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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