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소망의 돌을 쌓으면서 희망의 초인상으로 거듭 났다.


시민들의 꿈과 참여로 세상살이의 시련을 더불어 이겨내는 희망의 초인상이 14일 완성된다.

지난 30일 서울광장에서 앙상한 골조와 속이 텅 빈 형상으로 출발했던 서울시 도시갤러리의 ‘서울시와 함께 일어서自!’ 조형물이 15일 만에 시민 1800여명의 꿈과 희망을 가득 채운 초인으로 우뚝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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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 작품에는 더불어 사는 생활네트워크 ‘푸른 시민연대’를 비롯해 ‘서울노인복지센터’, ‘수도공고’ 등 6개 시민 단체와 전시현장 참여시민 등 1800여명의 꿈과 소망을 담은 ‘소망의 돌’로 작품 속을 채웠고, 1000여명의 시민이 전시현장에서 자신의 꿈과 소망을 적어 작품의 살을 붙이는 ‘소망 태그’에 참여했다.



▲ 어린이들이 소망의 돌에 각자의 소원을 써 넣고 있다.


또한 이번 작품은 서울의 중심인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민들의 꿈을 알맹이로 매일 올라가는 미술작품 제작 과정을 온전히 노출해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10일 현재 소망의 돌이 턱밑까지 차올랐고 온 몸에는 시민 소망을 기재한 초록태그가 부착돼 봄바람에 팔랑거리는 2009년 서울 희망의 진풍경을 만들고 있다. 이런 진풍경 덕분에 해외 관광객들이 도심 나들이에서 서울의 추억을 새기는 포토 스페이스로도 큰 인기를 누렸다.



▲ 초인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시민들.


우리 이웃의 소망을 남의 연서를 엿보듯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 각자의 소망을 적어 놓은 조약돌


‘우리 가족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주세요.’, ‘로또 대박나게 해 주삼 ^0^’, ‘한국, 세계로 웅비 하거라.’, ‘김연아, 파이팅!’, ‘오늘도 무사히’, ‘we can do it!' 등의 일반적인 소원에서부터 ‘동물과 말을 통하게 해주세요.’, ‘당신의 향기가 머무는 이곳에 나의 꽃이 피어난다.’ 등의 예사롭지 않은 소망도 있다.

어르신들의 ‘가화만사성’, ‘쉬지 말고 뛰어라’, ‘큰아들 원민아, 튼튼한 아들을 낳기 바란다’ 등도 더불어 나누는 꿈의 푸근함을 전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 점심시간 시민들의 나들이


한편 14일 서울광장에서는 이번 작업을 완성하는 마지막 소망의 돌 넣기 작업을 오후 16시부터 진행한다.



▲ 서울시립대 환경 조각과 김석 작가


김석(서울시립대 환경 조각과)작가와 권영걸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 등이 참여해 서울시민들의 소망을 되살피면서 시민 모두의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초인상 마지막 돌’ 채우기 행사를 함께 개최한다.



▲ 조형물 옆을 일어서 自! 캠페인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이번 작품은 4월 2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전시되다가 10월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시민들의 꿈을 모아 초인상을 만드는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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