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거리가 걷는 사람 위주로 한층 편리하고, 밝고, 세련되게 변하고 있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육교를 없애고 대신 횡단보도를 늘리고, 어둡고 침침한 가로등을 밝은 LED(발광다이오드) 등으로 교체해 걷기 편한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거리의 보도블록을 비롯한 공공시설물도 한층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꿔 거리가 산뜻해질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난 2005년부터 걷는 사람 위주의 거리 만들기에 나서 4년간 육교 21개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복원했다. 올해도 당초 4개에서 20개를 추가해 24개의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횡단보도를 설치하면서 교차로에는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해 보행자들이 한번에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하고 위험한 곳에는 보도와 높이가 같은 ‘험프형 횡단보도’를 설치해 차량의 과속을 방지하는 등 보행자들을 배려해 호평을 얻고 있다.

시민들이 지하도로 길을 건너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횡단보도도 대폭 늘렸다. 특히 부산역 앞과 국제신문사 앞, 자갈치시장 앞에 횡단보도가 새로 생긴 후 이용 시민들은 물론 인근 상인들도 크게 반기고 있다.

부산시는 밤거리를 더 밝고 환하게 만들기 위해 가로등도 교체한다. 중앙로 옛 시청사에서 구서인터체인지 구간에 설치한 가로등 1000여 개를 올해부터 2013년까지 새 것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우선 올해 3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60여 개의 가로등을 교체할 계획이다. 16개 구ㆍ군도 올해 28억원을 들여 지역마다 낡고 오래된 가로등을 새 것으로 교체하거나 깨끗이 씻어 밤거리 밝히기에 나선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거리의 공공시설물을 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최근 디자인 공모에 들어갔다. 보도블록과 맨홀뚜껑, 자전거 보관대, 음수대 같은 공공시설물을 모두 작품처럼 만들어 거리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작품 접수는 다음달 27~29일. 부산교통공사는 앞으로 공사에 들어가는 지하철의 출입구와 환풍구 같은 돌출시설물이 거리에 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6개 구ㆍ군도 거리에 내놓는 불법광고물을 없애기 위해 ‘광고물 실명제’를 도입하고 어지러운 표지판을 통일해 깔끔하게 정리하는 등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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