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아파트 '돈벌이 안된다' 수거통 회수

'9월 2일부터 주민 여러분께서는 음식물쓰레기봉투를 사용하셔
야 합니다' 구리시에 수택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현관에 붙어 있는 공지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9.1일자로 기존에 사용하던 음식물쓰레기수거통을
시청이 회수해 곤란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이틀에 한번씩은 수거해 가더니 8월에는 쓰레기가 넘
치도록 안가져가더라구요. 그래서 시청 청소과에 전화했더니만,
여기는 뭐 수거가 힘들다 나요? 그러더니만 9월 1일에
시청에서 (수거통을) 가져가 버렸어요."

H아파트 부녀회장의 증언이다. 그는 음식물쓰레기전용비닐봉투
를 사용하는 것보다 수거통 쪽이 훨씬 저렴하다며 가계와 편의를
생각하면 다시 수거통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 비닐봉투에 음식물을 담아 버릴 경우 침출수가 흐르기 쉬워
아파트주변은 환경오염과 악취가 나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구리시 청소과 관계자는 구리시 전체의 음식물쓰레기
를 수거해 돼지 사료로 재활 용하는 C환경에서 이 H아파트의 경우
주거 세대에 비해 그 배출 량이 너무 많고 쓰레기 속에 이물질도 많이 포함돼
작업이 힘들다는 보고를 받아 그에 합당한 대처를 했다는 답변이다.

그러나 수거업체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회수한 것은 가구당 1000
원씩 받는 오물처리비와 구청 보조비 500원으로는 수지가
맞기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구리시 관계자는 또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이 지급되려면 주거 세
대수가 100세대가 넘어야 되지만
H아파트의 경우 불과 30세대만 주거하고 있는데도 편의를
봐서 수거통을 지급했던 것 뿐이라며 H아파트에서
음식물 수거통을 회수한 것은 문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인근 다른 아파트의 경우 구리시청과 수거 및 재활
용업체와의 계약에 따라 하절기에는 매일,
동절기에는 1주일에 4번 음식물쓰레기를 수거
해 가도록 돼 있지만 이것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현재는 하절기에 속하는데도 천여세대가 거주하는 D아파트
와 800여세대가 거주하는 L아파트는 2∼3일에 한번씩,
특히 L아파트의 경우는 쓰레기통이 다차면
수거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음식물을 수거통에 수집하는 것은 돼지 사료 등 가축사료로 재활
용하기 위한 것으로 전용쓰레기봉투를 사용하는 경우
비료로 재활용되고 쓰레기 수거통에서 수거하는 음식물의 경우
사료로 재활용된다.

여기에 수거통 자체가 지저분하면 아파트 주변이 악취로 만원이 많기
때문에 수거통을 사용할 때는 청결관리를 하도록 제도화하고 있지만 시청
관계자는 수거통 관리는 해당 아파트 관리인이 하도록
돼 있다며 음식물쓰레 기 수거 및 음식물 쓰레기재활용의
본래 취지에는 신경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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