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겉으로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서울을 추스려 세우겠다는 것으로 보인
다.
물론 '비전서울 2006은 서울시가 해야할 서울시민의 오랜 숙원을 담아냈다
는 점에서 정책방향으로서는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를 금할 수 없는 것은 정책의 결과만 있고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에 아직도 이렇게 개발할 곳이 많았던가 할 정도로 정신
없이 개발정책을 내놓고 있다.
얼마전 그나마 서울의 숨통으로 남아 있던 그린벨트 해제면적을 4배나 늘
려 북한산코앞에 뉴 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강북 재개발 계획이 발표가 그렇
고 시장공약사항으로 후손을 위해 유보지로 남겨두겠다던 마곡 장지 지역
은 아파트 숲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노골적으로 표면화되었다.
그것만도 정신이 없는데 이번에 눈을 떠보니 이번에는 광화문과 남대문앞
을 광장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잖아도 지하철공사에 도로공사 등
매일 파헤치고 뜯어고치는 통에 걷는 길이 걸릴 정도인데 이제는 드러내놓
고 변두리부터 도심지 곳곳까지 공사판으로 만드는 것에 나서겠다고 공언하
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문제는 그런 중요한 개발결정을 시민들과 의논도 없이 일방통행 식으로 밀
어붙이고 있다는 점과 점점 더 악화되는 서울의 교통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에 대한 대책 하나 없이 무조건 개발을 강행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물론 비전 서울 2006이 담고 있는 내용인 서민용 임대주택 10만 가구 건설
이나 상습 수해로부터의 구제, 치매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시설 확충, 공원
녹지 확대는 서울시민이 간절히 원하던 일이다. 분수가 돋는 파란 광장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단계적으로 하겠지 하고 여유가 있던 청계천복원도 고가도로와 복개
도로 철거, 시청 앞 광장 조성을 시장 임기 중에 완료하겠다는 소식이 며
칠사이 전파를 탔다.
교통대란이 심각할 것이 뻔히 보이는 청계천 복원과 시청앞과 광화문앞 남
대문 앞을 시민광장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는 대책마련도 없이 그렇
게 서둘러서 발표해야 할 이유라도 있는지는 의아스럽다
물론 서울시는 교통체계도 대중교통 소통 위주로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문제해결 방안 없이“현재 준비중인 교통체계 개혁안이 실
현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만 말할 뿐 자세한 설명은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