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강 섬진강서 댐건설 백지화 위한 음악회 열려



“장구목에 가면 산벗꽂 흐드러지게 피어나 서러이 아름답기도 하다. 바위
는 물결에 닮아 기암괴석이 되었고 가슴가득 품어도 넘치는 쪽빛 하늘이 아
름답기만 한 곳 섬진강상류, 시리도록 맑은 물은 꺽이며 떨어지고 휘어지
다 돌고 춤추는 듯 노래하며 흘러가는 포근함과 정겨움 있다.
어느 화가가 이 자연을 화폭에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으리, 어느 음악가가
자연의 소리를 노래 할 수 있으리
늦은 오후 봄 햇살은 음악회를 찾은 자연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눈을 비추
고 사람들은 섬진강을 가슴에 하나가득 담으리.“

이 아름다운 어머니의 강 섬진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제2회 섬진강 음악회
를 섬진문화제전위원회의 이름으로 개최했다.
음악회를 찾은 섬진강행정협의회 회장 강인형 순창군수는 찾아준 내빈들과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아름다운 섬진강을 반듯이 보전하
여 후손에게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섬진강행정협의회에서도 댐건
설 반대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소개한 후,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
도록 자연생태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음악회를 준비한 섬진문화제전위원회 관계자는 이곳의 물이 필요하다
면 당연히 댐이라도 만들어 주어야 하지만 수자원공사가 밝힌 자치단체 어
느 곳도 이곳의 물이 필요하다고 하는 곳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적성댐 건
설계획이 이미 잘못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곳의 상류지역인 4km지점에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댐인 섬진댐(옥정
호)가 있고 그 댐의 계획수량만 담수해도 1억4천8여만톤의 용수를 확보 할
수 있으며 적성댐건설 예산 10%만 가져도 임실군지역 수몰민의 비참한 생활
을 해소 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실상 적성댐 건설은 불필요한 사업임이 밝혀졌음에도 적성댐 수몰
예정지역에 투기한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보상받을 목적으로 댐 찬성운동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댐건설의 잠재적 위협은 여전히 우리를 짓누르
고 있다“면서 ”더 이상 댐건설로 인해 사회적비용이 유발되지 않도록 댐
건설백지화가 선언되어 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순창지역 자선활동 동아리 '아름다운 세상'의 노래를 시작
으로 시 노래모임 '나팔꽃'의 김원중 한보리 백창우 홍순관 이수진씨와 '청
보리사랑', 아름나라어린이예술단과 동요부르는 어른들의 모임 철부지 등
이 출연해 노래를 불렀으며 섬진강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전시회가 개
최되기도 하였다..
'흘러라 섬진강' 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음악회는 섬진강에 건설하려는 적
성댐건설을 막아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김용택 시인의 시에 박찬숙씨
가 곡을 붙여 음반으로 담아내 갈채를 받기도 하였다.

아이들은 물장구치고 깔깔거리며 섬진강과 자연과 하나 되어 노는 모습에
서 사람이 아름다운 것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바람과 물과 산과 햇살이 어
우러진 노래 소리에 아이들의 '몸짓'이 희망이자 행복으로 보태졌다.

더 이상 적성댐 건설 논란으로 인한 피해와 고통과 분열은 없어야 하겠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 듯 아름다운 어머니의 강
섬진강은 온전하게 보전되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은 음악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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