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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에 부쳐
말은 그 나라의 생각과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때문에 언어는
문화. 민족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다른 민족의 문화와 우리를
구별하고 우리가 자부심을 갖는 것도 바로 한글이 있기 때문이
다.

그러나 지금 한글은 예전의 외적침입보다 더 많은 외국어의 침공
에 노출돼 있다. 이는 우리가 자신이 확고하게 서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앞 뒤 돌아보지 못하는 급속한 세계화를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영어의 중요성을 너무 많이 강조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즈음은 정보화 시대의 물결을 타고 젊은이들을 중심으
로 이상한 신조어들이 마구잡이로 인터넷을 점령해 가고 있다.
이는 올바른 외국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글도 아닌 그야말로
주체성 없는 글들이 난사되어 암호처럼 끊어지고 잘리고 덧붙여
져 한글파괴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70%의 중고생들이 암호처럼 된 통신언어에
영향을 받고 있는 등 저질 문화와 결합해 우리 언어생활의 한 축
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심지어 인터넷에는 기성 네티즌 세대를 위
한 '번역기'까지 등장할 지경이고 학교에서도 워낙 많은 학생
이 한글파괴 현상에 노출돼 어떻게 손쓸 수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언어파괴라는 이유로 단속을 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
리고 그렇게 해서도 안되는 일. 또한 이것을 네티즌들의 문화
와 결합된 세대문화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심각한 상태다.

눈뜨면 들어오는 새로운 기술들과 많은 용어들조차도 한글이나
국어적 검토가 전혀 이루어 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네티즌용어를
적절히 통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쨌든 이들의 언어생활을 지도할 적절한 언어규범이 있
어야하는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정보화. 세계화 시대는 우리민족의 주체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
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우리 한글이 더 많이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분명 무엇인가 새로운 언어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일은 시급하다.

이는 우리 사회에 새롭게 등장해 세대간 반목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의미를 지닌 일이기도 하지만
한글을 더욱 크게 가꾸는 일도 되기 때문이다.

아침뜨락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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