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과 거리가 먼 일상생활을 통해서도 우리 몸 안에 갖가지 화학·공해 물질이 쌓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타임즈'는 보도했다.
이는 개인이 아무리 유기 농산물만을 찾아 먹고 주변 환경을 깨끗이 유지하려고 노력해도 일상생활 자체를 통한 유해물질 흡입은 막을 수 없음을 뜻한다.

지난해 말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이 미국 환경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 등과 함께 9명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210종을 테스트한 결과 이들의 피와 오줌에서 PCB(폴리염화비페닐), 다이옥신, DDT, 납, 수은, 비소 등 평균 91종의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테스트 대상이 된 9명은 화학물질과는 무관한 직업을 갖고 있으며, 집 주위에 공업단지처럼 유해물질을 뿜어내는 공장도 없었다.

9명으로부터 검출된 유해 물질은 모두 167종에 달했다. 이 가운데 76종은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며, 94종은 뇌와 신경체계에 해를 끼치는 물질이다. 또 79종은 기형아 출산과 비정상적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최근 들어 과학자들은 이른바 '바이오 모니터링'을 통해 인체에 화학·공해 물질이 얼마나 쌓이는지를 가리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봄 과학자들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사는 여성들의 경우 유방세포 내 화학성 불연재 물질 함유량이 유럽이나 일본 여성보다 3∼10배나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유방세포의 오염이 몰고 올 파장은 엄청나다. 당장 산모들이 과연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는 사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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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인체 오염에 대한 경고가 히스테리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 몸 안에 화학·공해 물질이 쌓여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 십 년 전과 비교할 때 수명이 대폭 늘어난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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