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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기술표준원 '한국인 인체지수조사사업' 결과, 지난 10년간 한국의 20~50대 성인남녀의 평균키와 체중은 각각 2~4cm, 0~5kg 증가했으며, 이중 상대적으로 남성들의 체중증가가 두드러지며 40대 여성은 조사대상 연령층 중 유일하게 체중이 감소됐다. 특히 50대 연령층은 남녀 모두 50%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표적 항목인 키의 경우,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남녀 모두 커졌으며,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연령대는 20대 남성으로 평균 173.3cm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 '92년에 비해 약 4cm, 1차 조사 때인 지난 '79년에 비해서는 약 6cm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몸무게 또한 모든 연령층에서 늘어나, 가장 큰 증가를 보인 30대, 40대 남성의 경우 지난 '92년에 비해 각각 4.2Kg, 3.6Kg 증가한 71.2Kg, 70.5Kg으로 조사됐으나 유일하게 40대 여성만이 0.8Kg 감소한 57.2Kg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중 키가 가장 큰 연령대는 20대 초반 남성으로 평균 173.6cm, 몸무게가 가장 무거운 연령대는 30대 남성으로 평균 71.2Kg인 것으로 조사됐다.
체형의 변화가 가장 큰 연령대는 50대 남녀로, 키에 비해 몸무게와 허리둘레가 크게 늘어 50% 이상이 비만체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50대 남성의 평균키와 몸무게는 165.2cm에 67.7Kg, 50대 여성은 키 153.6cm에 몸무게 60.1Kg로, 비만도 판정기준인 체질량지수*가 남성 24.8, 여성 25.5로 나타나 50대 남녀의 평균체형이 정상체형에서 크게 벗어난 과체중 일뿐 아니라 남성의 52%, 여성의 54%가 중도비만이거나 고도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허리둘레의 경우도 50대 남녀가 가장 큰 증가를 보여 남성이 86.6cm, 여성이 83.7cm로 지난 '79년에 비해 무려 10cm 이상 굵어졌다.

연령대별 체질량지수 분석결과, 비만인 남성의 비율은 20대가 24.7%, 30대가 41.7%, 40대가 48.7%, 50대가 52.3%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그 비율이 증가한 반면, 정상체형인 비율은 20대가 46.7%, 30대가 31.6%, 40대가 25.8%, 50대가 22.5%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그 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0대 청소년의 경우 남학생과 여학생의 성장패턴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연령대인 10대 청소년의 경우, 남학생은 15세까지 매년 키가 6.2cm, 몸무게가 5.2Kg씩, 여학생은 14세까지 매년 키 5cm, 몸무게 4.0Kg씩 급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0대의 성장패턴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는데 초등학교 6학년인 만 12세까지는 키가 비슷하다가 중학교 1학년인 만 13세부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빠르게 성장해 19세∼20세 초반에 성장이 멈추는 반면, 여학생의 경우는 14세부터 성장이 둔화돼 만 16세에는 성장이 거의 멈추는 것으로 나타나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늦게까지 성장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별히 직업군(사무직vs생산직)에 따른 체형 조사가 실시돼 눈길을 모으고 있는데, 여성은 사무직이, 남성은 생산직이 더 날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군별 조사결과, 남성의 경우 사무직과 생산직 종사자 비교시 키는 비슷하나 사무직 종사자가 생산직보다 몸무게는 2Kg, 허리·엉덩이둘레는 1.0∼1.4cm 더 큰 것으로 조사됐으며, 여성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사무직 여성이 생산직 여성보다 키는 0.4cm 더 큰 반면 몸무게는 4.1Kg, 가슴·허리·엉덩이둘레는 4.6∼4.8cm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조사사업을 더욱 확대해 0∼90세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직업별 인체치수 DB를 구축하고, 올 12월부터 이를 산업계에 보급·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키와 몸무게로부터 산정되는 비만판정지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누면 된다. (저체중: 18.5미만 / 정상: 18∼22.9 / 과체중: 23∼24.9 / 비만: 25이상 **중도비만: 25∼29.9, 고도비만: 30이상)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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