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도시계획시설의 결정, 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6홀짜리 미니골프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그동안 한정된 장소에만 설치가 가능했던 6홀짜리 미니골프장이 앞으로는 도심근교의 관리지역(옛 준농림지와 준도시지역)이나 보전산지 등에도 쉽게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 한편에선 너무 규제를 완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데 국내 골프장의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골프여행을 간다. 그러니 국내의 골프장을 늘려서 외화의 유출을 막자는 너무도 간단명료한 명제를 제시했던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발언이 다시금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언젠가 TV에서 방영됐던 골프장 건설 관계자가 내뱉은 명언이 떠오른다. “골프장이 환경파괴의 주범인 것처럼 말들하는데 그럼 대기를 오염시키는 길거리의 자동차들도 모두 없애야하는 것 아니냐”


그렇다 어찌보면 인간의 삶 자체가 지구의 환경을 좀먹고 있는지도 모른다.


요즘 들어 나라에서 내놓는 정책마다 많은 시민단체들의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나라의 살림을 맡아서 운영하느라 박봉에 불철주야 애쓰는 노고를 알고 있기는 하지만 1+1=2라는 유아적 산술 사고에서 벗어나 정말로 미래를 생각하고 후대를 챙길 수 있는 정책을 계획하고 시행하는 것이 어떤가 싶은 충언을 감히 올려본다.


와쇼스키 형제의 영화 매트릭스에서 스미스 요원이 한 말이 가슴속의 질타로 남는다.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는 본능적으로 환경에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지. 그러나 너희 인간들은 그렇지 않아. 너희들은 지역을 확장하지. 모든 자원이 고갈될 때까지 번식하고 증식하지. 너희들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영역을 확장하는 거야. 지구상에 너희와 똑 같은 유기체가 있어. 자네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 그것은 바로 바이러스지. 인간은 질병이야. 이 지구의 암(cancer)이지. 너희 인간들은 전염병이야” 영화 매트릭스 중에서 <안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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