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일제식민통치하 가장 억업받았던 노동자와 농민, 특히 하층여성을 대변한 작품과 만주 지방 항일무장운동가들의 고난의 삶을 그려낸 근대문학의 대표적 여성 작가인 강경애(姜敬愛)선생을 3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한다.
 강경애는 식민지 시대 작가로서는 드물게 하층 여성의 목소리를 공식 기록으로 끌어올린 식민지 시대 하층 여성의 대변자이다.
 1906년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일찍 죽은 뒤 나무껍질을 벗겨 먹어야 할 정도로 가난해 다섯 살 무렵 먹고 살기 위해 재혼하는 어머니를 따라 장연으로 이사했다. 의붓형제들 사이에서 힘들고 가난한 유년기를 보내고 형부의 도움으로 1921년 평양 숭의여학교에 입학했다. 1923년 학교의 엄격한 규칙과 강요된 종교교육에 항의하는 학생 맹휴 관련자로 퇴학을 당한 후, 서울 동덕여학교도 잠시 다녔다. 1924년 후반기 장연에 돌아온 뒤 야학 교사도 하고 근우회 장연 지회의 일을 맡으면서 문학 공부에 힘썼다. 독자투고로 작품들을 발표하다가 1931년에 혜성지에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로 등단했다. 장연을 배경으로 봉건적 억압에서 헤어나지 못해 비참하게 살아간 어머니에 비해 딸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한다는 내용을 담은 소설로 농민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근대문학사상의 다른 작가들과 구별되는 강경애의 작품 세계의 주요한 특징은 이러한 어린 시절의 극심한 빈곤 체험과 작가 생애의 대부분을 보낸 간도 체험에서 나온 것이다. 식민지의 농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가난한 농민들을 그러한 역경에 순응하지 않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의 눈으로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강경애 자신이 직접 경험한 성장 과정덕분이었다.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총체적으로 반영하여 근대 소설사 최고의 리얼리즘 소설의 하나로 꼽히는 장편소설 '인간문제'(1934)와 장애자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빈궁의 극한 경지를 그려낸 '지하촌'(1936)이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일제시대 역경을 딛고 작가로 성장, 민족적, 계급적, 성적 억압에 고통 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여성 작가 강경애는 하층 여성의 시선을 넘어서서 당대 여느 작가들에서 볼 수 없었던 식민지의 실상을 두루 보여줄 수 있었고 그럼으로써 일제시대 최고의 사실주의 작가로 근대문학사에 자리잡았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