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을 맞이해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과 분단의 상징인 DMZ가 한 자리에 모여 예술품으로 승화된다.
또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를 뿌리 뽑기 위한 ‘일제 문화잔재 지도’가 국민 공모로 만들어지며 인터넷과 모바일에 친숙한 청소년들을 위한 온라인 이벤트가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광복60주년 기념 문화사업 추진위원회는  9일 문화관광부에서 조영신 사무국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갖고 올 한 해 추진할 주요사업들을 발표했다.

“문화관광부를 포함 11개 부처로 구성된 국무총리 산하의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그 동안의 논의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4월 종합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소개한 조영신 사무국장은 “오늘은 우선추진이 결정된 사업들을 보고하는 자리”라고 설명하고  <베를린에서 DMZ까지> 전시회를 비롯한 6개 직접 추진사업과 문화관광부 소속기관 및 산하단체에서 추진할 10여개 사업의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의 힘, 겨레의 새 빛’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광복 60주년 기념 문화사업은 특히 청소년과 시민을 중심으로 사이버 매체를 적극 활용해 세계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광복 60년 평화와 통일 염원전 “베를린에서 DMZ까지”
베를린 장벽의 파편과 DMZ에서 철거된 선전수단을 활용해 남과 북, 해외의 유명 미술작가들이 ‘평화와 통일’이라는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이 되는 오는 6월 15일을 시작으로 광복절과 10월 문화의 달, 11월 부산 APEC 행사 때까지 전국을 돌며 전시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3월 중순 경에 참여작가 선정 작업을 끝낸 뒤 6월까지 작품 설치를 완료하고 6월 15일부터 전시행사가 펼쳐진다.






아직까지 철거되지 않고 있는 베를린 장벽과, 베를린 장벽 파편을 이용한 피터 클라센의 작품 '고압지역(High Voltage Zone)'

- i60 희망네트워크 코리아
그동안의 오프라인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IT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i60 희망네트워크 코리아> 사업은 인터넷과 모바일 등 새로운 매체를 적극 활용하여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2월 28일 만들어진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www.cyworld.nate.com/i60network)의 경우 3.1절 기념 ‘대한독립만세’ 이벤트 등을 통해 일주일 동안 무려 10만 명 이상의 누리꾼들이 다녀가는 기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는 앞으로도 어린이날과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8월 광복 주간 등 주요 계기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광복60주년 기념 문화사업 미니홈페이지

- 일제문화잔재 지도 만들기
광복 60주년을 맞이하면서도 아직 우리 일상생활에 남아있는 일제의 문화잔재를 찾아내 그릇된 문화상식을 바로잡아나가기 위한 범국민 문화독립만세 운동이 전개된다.
건축, 기념물, 민족정기말살정책 잔존물 등의 ‘유형문화잔재’, 용어, 풍속 놀이문화 등의 ‘생활문화잔재’, 행정지명, 문서 서식 등의 ‘제도와 의식 잔재’, 음악, 미술, 교육제도 등의 ‘문화, 예술, 교육 잔재’ 등으로 나뉘어 진행될 이 사업은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추진이 될 예정이다.

유형별로 국민들의 온 · 오프라인 공모를 받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오는 8월 15일 우선 청산해야 할 과제 60개를 발표하고 10월 문화의 달에 다시 60개를 발표하는 등 올 한해 120개의 일제문화잔재가 발표될 예정이다.

- 겨레 문화 창의단




광복 60주년을 맞아 잊혀져가는 해외 한인사회의 한민족 정체성을 찾기 위한 청소년 해외 네트워크 사업이 추진된다.
<겨레 문화 창의단> 사업은 민족의 수난기에 강제적으로 이 땅을 떠나야했던 동포 및 그 후손들과 문화적 소통을 통해 화합하기 위한 행사이다.
중남미와 중국, 중앙아시아 지역 등 해외 6개 지역과 ‘나눔의 집’ 등 국내 3개소를 180명의 청소년들이 방문하여 다양한 문화 활동과 기록 활동을 펼치게 된다.

한편 해당지역의 한인 후손들은 오는 8월 광복 주간에 100여 명이 한국으로 초청되어 광복 전야제를 함께 하고 한민족 포럼에 참가한 뒤 전주와 제주, 경주 등에서 전통 문화체험 등의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 다양한 문화행사
광복절 전야에는 200여 명으로 구성된 일본의 민간 음악단체와 아시아 음악가들이 우리나라의 광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한민족과 아시아의 화합을 노래하는 광복전야제가 열리고 광복절 당일에는 윤이상, 안익태 선생의 독립예술혼을 기리는 경축음악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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