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투입됐던 위험작업로봇 '롭해즈'
우리 기술로 개발되어 이라크에 투입된 원격제어 위험작업로봇이 임무를 마치고 귀환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라크 지역에 주둔한 우리 군의 작전에 활용하기 위해 자이툰 부대에 배치됐던 위험작업로봇 롭해즈(ROBHAZ-DT3) 두 대가 6개월의 시험활용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지난 9일 부대원들과 함께 항공편으로 돌아와 KIST에 반환됐다고  발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이라크 평화·재건사단과 △경계·정찰 △폭발물 탐지 기능을 갖춘 롭해즈 인도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6개월간 무상 대여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8월 자이툰 부대에 롭해즈 2대를 인도했었다.

자이툰 부대의 롭해즈 활용 실무책임자는 “공세적 작전 수요가 없는 상태라 주둔지나 부근에서 무선 원격조종을 통한 야지 이동 및 주야간 투시 카메라에 의한 차량 폭발물 탐지 등 기본기능에 대한 시험운전은 원활히 수행했으나, 이라크의 사막과 같은 무른 모래지형에서는 등판에 제한이 있었고 현지의 민감한 전황으로 물포총 발사를 통한 폭발물 처리작업을 수행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롭해즈를 반환하면서 자이툰 부대측은 인도시 협약서에 합의된 대로 이라크 롭해즈 시험활용 관련 사진, 동영상, 관리일지 등이 담긴 보고자료를 KIST에 제출했다.

롭해즈를 개발한 KIST 강성철 박사는 “롭해즈는 현재 군수장비로서의 사양을 100% 만족한 장비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제시된 시험활용 분석 자료를 검토해 사구지형 등판기능, 험지 주행시 영상 떨림기능, 방해전파 환경에서의 무선통신기능 등에 대한 성능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정식 군수장비로 도입되기 위한 공식 시험평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 박사는 향후 연료전지를 탑재한 고출력, 장시간 운전이 가능한 롭해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롭해즈 반환에 앞서 지난 3월 7일에는 자이툰 부대측 김완태 참모장이 KIST를 직접 방문해 “이역만리 이라크에서 평화·재건임무를 수행하는 자이툰사단 장병들의 안전과 임무수행에 큰 기여를 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황의돈 사단장 명의로 롭해즈 지원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 시험활용된 자이툰 부대용 롭해즈 두 대는 KIST가 주관하고 (주)유진 로보틱스가 제작을 지원하였고, (주)삼성 탈레스가 야간 영상 투시 카메라를 지원했다. 

롭해즈는 지난해 4월 일본 '재난구조 시스템 센터'에 수출한 바 있으며, 12월에는 '피동형 험지 적응형 이동메커니즘 기술'로 과기부 신기술 인정 KT마크를 획득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미국 뉴올리언즈대학에서 열린 세계로봇경진대회 위험작업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김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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