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부산과학고등학교에서 재학생 가운데 첫 유학생이 나왔다. 2학년에 재학중인 박영수(16)군이 이번 달 초에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10월‘제3기 삼성 이건희 해외유학 장학생’으로 선발돼 대학 4년 동안 연간 5만 달러씩 장학금을 받을 예정이다.

 1990년 스웨덴에서 태어나 4세 때 한국에 돌아온 박 군은 2000년 4월 영국 BBC 방송 ‘Child of Our Time'이란 프로그램에 한국의 영재로 출연하기도 하였으며, 아버지 박노호(51)씨와 어머니 김현숙(48)씨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에서 각각 교수와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 경희중학교 1학년 때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교하는 과학영재학교 신입생 선발시험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뒤, 지난 2년간 자신과 능력과 관심이 비슷한 영재들과 함께 과학영재교육을 받게 되었다.

 박 군은 “과학영재학교는 일반 과학고와 달리 입시 준비에서 벗어나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갖춰져 있다”며 과학영재학교의 차별화된 교육과정과 환경에 공을 돌렸다.

 박 군은 과학영재학교에 입학한 2003년 제3회 한국 청소년 물리 토너먼트(KYPT)에서 2위에 입상했고, 지난해에는 한국 대표로 호주 브리스본에서 열린 제17회 국제 청소년 물리탐구 토론대회(IYPT)에 참가 우리나라 팀이 3위에 입상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후일 박 군은 마지막 토론대회가 있기 전날 저조한 결과를 만회하기 위해 밤을 새워 준비하였고, 그 준비과정에서 온몸이 덜덜 떨리는 고통과 두려움의 시간을 극복해 냈다고 토로하기도 하였다.

 평소 ‘자만하지 말자’는 좌우명을 갖고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이나 문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지적 흥미를 끄는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즐기면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박 군은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서 물리학 분야를 좀더 깊이 있게 공부한 뒤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할 것이지만, 변함없는 목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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