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대외적으로는 문화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여 아시아의 문화중심국가로 도약한다’
올 한 해 문화관광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들에 드러나는 공통된 의지이다.

문화관광부는 24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미래형 관광 · 레저도시 조성’과 ‘아시아 문화동반자 1만명 확보’ 등 10대 주요 역점 추진사업을 발표했다.

△관광 · 레저스포츠산업의 고품질화 △문화콘텐츠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문화 · 관광 발전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을 3대 정책목표로 제시한 문화관광부는 올 상반기 중으로 ‘문화 · 관광 · 레저스포츠산업 육성전략’을 보다 구체화시켜 발표할 계획이다.

□ 미래형 관광 · 레저도시 조성







복합관광레저도시로 이름 높은 프랑스의 그랑모뜨
개별 도시의 지역성과 고유의 문화를 살리면서 관광 · 레저 및 휴양활동, 이벤트와 체험을 촉진시키는 다기능 공간이 조성된다.
2010년까지 모두 3~4개소의 관광 · 레저도시가 조성될 예정으로 200만~3,000만평 규모에 주거, 휴양, 관광 · 레저 · 스포츠, 교육, 의료 등의 기능을 갖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관광 · 레저도시가 조성되면 주40시간 근무제와 참살이 욕구 등으로 급증하는 관광 · 레저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국토의 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업도시특별법이 공포된 이후 올해 1월 17일에 시범사업 추진계획이 고시되었고 3월 중에는 문화관광부 내에 전담 조직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중에 시범사업이 선정되고 시행령이 마련될 예정이며 하반기 중으로 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승인 등을 통해 사업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 문화관광 예산 1% 활용, 아시아 문화동반자 1만명 확보

한류를 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문화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이 추진된다.
문화관광부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매년 약 100억원 규모의 문화관광예산 1%를 투입, 아시아 각국에 문화동반자 1만명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각국의 정부부처, 문화예술계, 언론계 인사들을 초청해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학습 ·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학연수, 공동창작 등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에는 아시아 지역 · 문화권역별로 4, 5개 대표 국가를 선정해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극장, 문예회관 등과 함께 문화관광부 산하단체,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 국내 문화 관련 기관들이 함께 손을 잡고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우리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홍보할 수 있는 아시아의 유력 인사 풀이 확산되면 우리나라는 경제적 위상에 걸맞는 문화선진국가의 이미지를 아시아 각국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문화동반자' 확보 추진체계 및 사업내용

□ 민 · 관 공동 문화산업 모태펀드 조성

2010년까지 1조원 규모의 민 · 관 공동 모태펀드가 조성된다.
현행 2,700억원 규모의 문화산업진흥기금을 폐지하는 대신 영화진흥금고를 비롯한 각종 정부기금과 기관투자가, 민간 기관투자가 등의 다양한 재원을 확보하여 문화산업 모태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문화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국제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일본 등 문화산업 강국의 소비시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올해 상반기 중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하반기에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을 통해 근거조항을 마련할 계획이다.

□ CT(Culture Technology)대학원 설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에 문화기술(CT ; Culture Technology)대학원을 설립해 연 100명 내외의 소수 정예 고급 전문 인력을 배출해내게 된다.

기술과 기획, 경영 분야의 통합적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으로 올해는 우선 20~30명 내외의 원생들을 선발해 시범운영을 할 예정이다.
콘텐츠상품기획, 디지털콘텐츠 창작기술, 문화콘텐츠산업 경영전략 등의 전공영역을 학제적으로 운영하며 교수요원은 미국 등 세계 유수 대학으로부터 초빙 또는 제휴하는 방식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현재 KAIST, 과학기술부 등과 사전 협의를 마친 상태이며 교과과정 개발, 교수 초빙, 신입생 모집요강 작성 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4월 중으로 발족시켜 9월 개원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CT대학원 인력 양성 과정

□ 외주전문채널 설립

외주제작물만을 전문적으로 편성 · 송출하는 방송국이 만들어진다.
독립제작사와 PP(Program Provider), 지역방송 등으로부터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방송하게 되는 외주전문채널이 만들어지면 지상파의 저작권 독점 등 방송산업 시장의 왜곡된 구조가 상당 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방송프로그램 제작이 활성화되어 방송영상 콘텐츠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 편성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높이는 효과 또한 기대된다.

내년 시험방송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중에 방송위원회, 정보통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 외주전문채널의 형태, 주파수 확보, 소요예산 조달 등의 구체적 도입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 대중골프장 확충





이용료가 저렴하고 예약이 쉬운 대중골프장의 비율이 현재 20.5%에서 2010년까지 35% 비율로 크게 높아진다.
문화관광부는 이를 통해 해외골프 수요를 국내로 전환시켜 관광수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골프관련 산업의 발전 촉진과 고용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골프 수요는 최근 5년간 평균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해에는 이용객수가 1,600여만 명에 이른 반면 골프장 수는 최근 5년간 평균 7.6%씩 증가하여 지난해 190개소가 운영되는데 그쳐 외국과 비교할 때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 새로운 학교문화 만들기

다양성을 존중하고 문화적 감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문화예술교육이 더욱 활성화된다.
이를 위해 학교 ·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되고 초 중 고교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전문강사 풀 제도의 운영, 문화예술 교육사례 공모와 우수 프로그램 개발 사업 등이 꾸준히 실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게임’이 제작 보급될 예정이고 온라인 상의 음란 · 폭력 영상물을 규제하기 위해 ‘영화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의 제정이 추진될 계획이다.

□ 광복 60주년 기념 문화사업 실시







'i60 희망네트워크 코리아' 3.1절 이벤트 중 사진 모자이크 태극기
광복 60주년을 맞이하여 온 겨레가 함께 참여하고 화합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베를린에서 DMZ까지’ 전시회를 비롯, 인터넷과 모바일을 활용한 ‘i60 희망 네트워크 코리아’, 국내외 한인 공동체에 청소년을 파견하는 ‘겨레 문화창의단 파견’, 일제의 문화잔재를 발굴해 바로잡기 위한 ‘일제 문화잔재 지도 제작’ 등의 사업과 함께 광복 전야제 ‘아시아 한마당’과 ‘광복 60주년 경축 음악회’ 등의 문화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2월 구성된 ‘광복 60주년 기념 문화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 : 황병기)’ 중심으로 이미 사업들이 추진 중에 있으며 3월을 기점으로 광복절과 11월 부산 APEC 등의 행사에 맞춰 주요 계기별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하는 문화복지 프로그램 도입

이제는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어엿이 자리 잡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함으로써 화합과 교류를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된다.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 노동자가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전일제 생활체육 지도자를 배치하여 외국인 노동자 생활체육 교실을 운영하고 10월에는 국가별 대항전 형식의 생활체육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6월 5일에는 문화관광부 주최로 서울시청 광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우리 국민이 함께 어울리는 ‘외국인노동자 문화축제’가 열리고 올해 10월에는 10개 언어로 제작된 200쪽 내외의 ‘외국인노동자 문화가이드북’이 배포될 예정이다.

□ 국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산 보존 정책 본격 추진

문화재청은 올 한해 국민과 함께하는 적극적인 문화재보호 참여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와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을 공동입법하고 ‘1문화재 1지킴이’ 운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시민협력 전문위원 및 시민정책자문단을 운영하며 한국조류협회 등 민간의 문화재 보호활동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재종합병원을 설립해 공 · 사립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훼손유물의 보존처리와 보수 · 복원 작업과 함께 문화재 진단 · 치료 기법 개발, 치료약제 개발 등의 사업 또한 꾸준히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김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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