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개발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2003년 교통사고비용 추정' 연구보고서에서 2003년에 도로, 철도, 해운, 항공 전 분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피해는 약 15조5천억원에 이르고, 이는 우리나라 연간 GDP의 2.15%에 해당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충남 연기.공주지역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비(정부가 부담할 재정비용 상한액) 8.5조원의 1.8배, 인천국제공항 건설비 7조9천억원의 약 2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건설비 2천억원의 약 78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중 도로교통사고비용이 약 15조1천억원으로 전체의 97.5%를 차지하여 타 교통수단에 비하여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사고 1건당 피해규모는 항공사고가 약 11억2천만원으로 도로교통사고보다 31.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1건으로 인한 사고비용은 전체 철도사고비용의 절반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비용은 교통사고로 인한 물리적 손실비용(소득손실, 의료비용, 물적 피해비용, 관계기관의 행정비용)과 정신적 피해비용(PGS)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PGS(Pain, Grief and Suffering)는 교통사고비용 항목중 교통사고 피해자가 겪는 괴로움과 피해자 가족 및 친지들이 겪는 물질적·정신적 고통을 비용으로 환산한 것으로, 선진국(영국)의 예에 따라 물리적 손실비용에 대하여 사망 38%, 중상 100%, 경상 8%를 적용하여 추정됐다.


교통개발연구원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도로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무인단속카메라를 확충하고, 중앙분리대 확충, 안전띠 착용 단속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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