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의구총 애견제전


전국 견공 한자리…“의로운 개”






주인의 생명을 구하고 의롭게 죽음을 맞이한 조선시대 충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4회 의구총 애견제전이 17일 구미시 낙동강변 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의구총 애견제전은 한국애견협회와 애견협회 구미지회(지회장 노두석) 주관으로 전국의 애견들이 출진해 최고의 명견을 가렸다


이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 애견제전에는 애견가 3천명의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출진견 접수를 시작으로 BIS(대상), R.BIS(최고상)와 의구 선발 및 시상이 있었으며 시범행사로 챔피언견 퍼레이드, 초청견 소개, 경찰견, 가정견 훈련 등을 선보였다.


견종별 심사기준은 진돗개, 삽사리·풍산개, 셰퍼드, 애완견, 기타견 등 5종으로 나눠 전체적인 밸런스와 관리상태(골격과 체형), 견종의 특징과 모색의 조화, 출진자의 링 매너와 일체감 등을 심사했으며 황구 1마리를 선발해 순금 진도문양의 상패가 주어졌다


부대행사로는 이 날 오후 2시 의구제와 초등학생 글짓기대회도 열렸다.


구미시 해평면 낙산리에 위치한 의구총은 지방민속자료 제105호로 지정돼 있다. 의구총은 주인을 구한 의로운 개의 무덤으로 화강암 4폭의 의열도가 조각되어 있다.


1629년 조선인조 7년 선산부사 안응창이 지은 의구전에는 황구의 내용이 자세히 전하고 있다.


조선시대 선산 해평 산양에 사는 김성원의 집에 황구를 한 마리 길렀는데 하루는 주인이 이웃마을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 귀가하던 중 월파정 북쪽 길가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이때 불이 나서 주인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황구가 낙동강에 뛰어가 몸에 물을 적셔 주인 주위의 불을 꺼 주인을 살리고 개는 죽고 말았다


개 때문에 살아난 주인은 깊이 감동하해 관을 갖춰 매장하고 의구총을 만들어 개의 의로운 죽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게 됐다.


애견협회 구미지회 노두석 지회장은 “각박해지고 있는 세상에 한 주인을 섬기며 자신의 목숨을 던져 한 주인을 섬긴 충직한 개처럼 국민을 진심으로 섬기는 정치인이 이 땅에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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