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998년도 국민건강ㆍ영양조사의 건강검진조사를 받은 대상자 가운데 30세 이상 남녀 5607명을 추적 조사한 '건강수준의 사회계층간 차이와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수입과 직업, 기혼 여부, 혈압, 키 등 13가지 항목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30세 이후 미혼자는 기혼자보다 사망률이 6배,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3배나 높았다. 대졸 이상 노동자에 비해 고졸은 1.3배, 중졸은 1.42배, 초교졸은 1.71배, 무학은 2.21배로 사망 위험이 높았다.


또 월 가구소득이 250만원 이상에 비해 200만~249만원은 1.02배, 150만~199만원은 1.31배, 100만~149만원은 1.97배, 50만~99만원은 2배, 50만원 미만은 2.37배로 집계됐다. 육체노동자의 사망 위험은 비육체 노동자에 비해 2.73배 높았다.


보사연은 이 같은 조사결과는 소득과 교육 등 사회·경제적 수준이 사망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혼의 경우 영양불균형과 불규칙한 수면, 잦은 흡연과 음주 때문에, 비정규직은 낮은 소득과 불안정한 직업에 따른 스트레스가 사망률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음주량에 있어서는 술을 아주 조금 마시는 집단의 사망률을 1로 했을 때 술을 조금 더 마시는 집단은 0.87, 술을 많이 마시는 집단은 1.84, 폭주가 집단은 2.53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음주군의 사망률은 1.89로 술을 적당히 마시는 집단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25-29.9㎏/㎡인 약간 뚱뚱한 사람이 1, 고도비만자가 1.39, 정상체중자가 1.73, 저체중자가 2.46으로 나타나 체질량이 약간 높은 사람이 정상체중자보다 더 사망률이 낮게 나타났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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