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뇌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 환자의 10명 중 8명이 시골에 거주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팀은 지난 '89년부터 올해 4월까지 16년 동안 파킨슨병으로 치료받은 환자 2081명을 분석한 결과 이중 82.9%에 달하는 1725명이 시골이나 중소도시 거주자였다고 밝혔다. 반명 수도권이나 6대 광역시 거주자는 356명(17.1%)에 불과했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도파민을 합성하는 신경세포의 소멸과 이에 따른 기저핵에서의 도파민 결핍으로 인한 질환으로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가장 대표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 수는 '95년 108명에서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이후 2004년 223명으로 늘어나 10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환자 중 832명(40%)이 남자, 1249명(60%)이 여자였으며 1368명이 50, 60대에 파킨슨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파키슨병과 거주환경과의 관계를 연구해 주목되고 있는데, 시골에 거주하는 환자의 대부분 우물물을 마신 경험, 농약과 살충제 등 독성 물질을 취급한 경험, 토양과 세균에 노출된 경험을 갖고 있었다.


파킨슨병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안정상태에서 손이나 발의 떨림(70.3%), 몸의 움직임이 느려짐(29.8%), 다리를 끔(22.8%), 뻣뻣한 느낌(11.1%)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파킨슨병 환자의 22.5%에서 우울증이 진단됐고 6%가 치매였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는 달리 약물을 투여하여 운동장애에 대한 증상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조기진단만 하면 노년기 삶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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