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사업 부문에서의 자치단체간 공동투자의 길이 열렸다.  

농림부는 27일 FTA기금으로 거점산지유통센터(APC)를 설치키로 한 전북 장수군을 비롯해 경북 영주시 및 의성군, 충북 충주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8억원을 투자해 유통센터의 '경영지원 시스템'을 도입키로 지난 21일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점산지유통센터는 농림부가 과수유통 혁신을 위해 FTA기금으로 오는 2010년까지 총 사업비 3400억원(국비 17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선진국형 과일 선별·포장시설이다.

전북 장수군을 대표기관으로 도입키로 한 경영지원시스템은 과실의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전산화하는 것으로 생산 → 수확 → 저장 → 선별 → 포장 → 출하 → 마케팅 과정을 DB화하고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농산물 생산이력제 등과 연계해 개발할 계획이다.

농림부는 이 시스템이 완료될 경우 자치단체간 공동 활용으로 약 2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와 향후 시스템 유지·보수비를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농림사업은 개별 자치단체 중심으로 지원돼 지자체간 공동으로의 예산투자가 어려웠으나, FTA자금으로 지원하는 과수생산·유통사업(지방 자율사업)으로 광역 지자체간, 기초지자체간 협약(협정)에 의한 공동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FTA기금 과수생산·유통지원 사업은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48개소 중 18개소가 2개 시군 이상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지역과수 산업발전을 위해 공동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경기도 이천·여주·양평과 충북 음성은 도간 공동 목표아래 '햇사레 복숭아'를 육성하고 있다. 또한 경남 거창군·함양군·합천시는 각 시군별로 예산을 분담하여 지역 농업인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거점 APC를 내년중에 착공해 오는 2007년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같은 공동사업은 지역농업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지자체 농업예산 투자방식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조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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