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민어의 완전 양식에 성공해 도내 어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게 됐다.


경남도는 도내 양식 품종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꾀하기 위해 한국해양연구원에 의뢰 추진 중인 '한국산 민어 생산사업'을 통해 민어의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양식 어류 품종의 단순화로 인해 저급 수입산(홍민어 등)이 고급 활어횟감으로 둔갑하여 국내 활어 유통 시장 교란은 물론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도내 양식업계의 경쟁력을 저하시켜 양식어업의 생산성 극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경남도에서는 양식 어종을 다양화, 고급화하여 양식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코자 한국산 민어를 대상으로 2001년부터 우량 수정란과 상품어를 생산하는 전 과정에 대한 기술개발을 한국해양연구원에 의뢰했으며, 이번에 완전양식에 성공하게 됐다.


민어는 전통적으로 고귀한 식품으로서 조기와 함께 제수용으로 없어서는 안될 고급 어종이다. 그리고 보양식으로서 각광 받는 어종으로 예로부터 복날 서민들은 황구 보신탕을 먹은 반면 반가에서는 민어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현재에도 활어는 성수기에 kg 당 5만원 이상 그리고 민어 굴비는 4백~8백g짜리 다섯마리 한 엮음에 30만~50만원으로 조기로 만든 굴비보다 훨씬 비싸며, 부산물인 어란과 부레도 매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이 민어가 양식 품종으로서 가치를 지님에도 불구하고 민어 양식이 이루어 지지 않았던 것은 우량 수정란의 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경남도의 용역 수임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에서는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와 공동으로 2001년부터 수온, 빛 등 환경 조절을 통하여 육상 수조에서 자연교배를 유도했고 우량 수정란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민어의 생리적 특성에 맞는 종묘 생산 기술, 저수온기 성장 촉진기술 그리고 해상 가두리에서 상품어 생산 기술을 지난 2여년의 연구를 통해 확립하였으며, 금년도에는 지난해 생산된 종묘를 민간에 분양하여 어업인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에 기여하게 된 것이다.


도 관계자는 "민어는 현 양식 어종 중 성장이 가장 빠르고 병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양식 어종으로 적합하며, 다양한 가공품 생산 기술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현 양식 어종에서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의 문제점을 불식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널리 양식되고 있는 넙치, 조피볼락 그리고 돔류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최고의 어종"이라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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