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모닝포스트 5월 27일자 기사에 의하면 상해야생동물원은 1995년 11월 28일 개장 이래 대단한 성공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 동물원관리부 수 쟌종은 호랑이와 사자 한 마리 당 매일 6-8kg의 고기를 먹으며 비타민과 미네랄을 투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문에 따르면 실상은 다르다. 동물원 여행가이드를 보면 방문객을 위해 바다사자, 사자, 호랑이, 코끼리, 원숭이, 개 등은 하루 다섯 차례 공연을 해야 하고 경마도 이뤄진다. 5월 26일 공연에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숭이 한 마리가 코끼리 등에서 알파카 등으로 점프하기로 돼 있었는데 실수로 쿵 하고 땅에 떨어진 것이다. 관람객들은 깜짝 놀랐고,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연습 중엔 얼마나 많이 이런 일이 발생할까?


같은 날 정오, 사자와 호랑이가 잠이 든 사이 조련사가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진포즈를 취하도록 했다. 그리고 쇠막대기로 사자와 호랑이를 툭툭 치며 말했다. “발톱을 제거했기 때문에 다칠 염려는 없습니다.”


중국 환경NGO 자연지우(自然之友, Friends of Nature) 동물복지전문가 망 핑은 중국 야생동물원 대부분에서 동물들이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동물원에서는 음식과 물 등 기본적인 것도 제공하지 못 하고 있다. 망 핑은 “예를 들어 고양이(Felines)들은 영양부족으로 백내장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3년 1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망 핑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8명은 중국 21개 야생동물원(도심 동물원 포함) 동물들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11월, 중국 야생동물원 조사보고서(Investigation Report on China's Wildlife Parks)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원에서 하고 있는 일간 공연 수는 매일 규정한도를 초과하고 있었으며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정도가 더 심했다.


예를 들어 안휘성 헤페이의 한 동물원에 사는 곰들은 매일 6-10차례 공연을 하고 한 주에 약 70 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자연상태에서 동물들이 최소 15시간 수면시간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동물공연에는 불구멍 통과라든가 고공 줄타기 등 위험한 스턴트가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그룹의 한 자원봉사자는 “우리는 공연하기를 주저하는 동물들이 조련사에게 맞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다”면서 “외국 야생동물원은 동물들이 위험한 공연을 하지 못 하게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런 공연들이 관람객을 모으는 데 일조하기 때문에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는 현재 30개의 대규모 야생동물원이 있다. 대규모 야생동물원의 유지 및 운영에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망 핑은 동물들을 위해 야생동물원 감독과 관리에 관련된 규칙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망 핑은 동물복지 법안을 요구했으며 해당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기타 관련법제에 동물복지 조항을 추가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망 핑은 2년에 걸친 조사 끝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


 야생동물원 과잉 건설 중지
 야생동물원에서 동물 급식 조절
 중앙집중식 재정 조달 및 재정 배분 시스템 구축
 야생동물원 관리개선 및 동물복지 보장
 동물복지 관련 법제 마련 및 동물학대 금지 규제 실시


<자료 2005-06-20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상해 모닝포스트) / 정리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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