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학상 민감, 별도 관리방안 마련 필요
미래의 희망 위해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 필수


WHO의 연구결과 실내공기오염물질이 실외공기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 1000배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실내공기오염은 우리에게 어느 듯 위험한 존재가 돼 버렸으나 대부분의 사람은 실내공기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실외공기오염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실내오염물질의 성질과 농도에 대해서도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 곽홍탁 회장
최근에 에너지 절약에 따른 건물 밀폐화 및 실내 거주시간의 증가로 실내공기오염은 새로운 환경문제로 대두돼 왔다. 실내공기오염에 의한 사망자수는 실외공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의 약 50%에 달하며, 특히 개발도상국인 경우 실내공기오염이 영?유아 사망의 주요원인 중 하나임을 지적하고 있다.

그 중 노인, 영?유아, 어린이, 환자, 임산부 등과 같이 환경보건학적으로 약자인 민감 집단에게 더 큰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특히 생후 수개월 동안에는 성인보다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며, 내분비, 면역, 신경 계통 시스템이 발달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동일 환경에서 성인보다 더 큰 피해를 본다. 그러므로 실내 환경 중 영?유아 및 미취학 어린이가 가장 많은 시간을 체류하는 유아 보육 및 교육시설의 실내공기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많은 연구는 유아기, 특히 영아기에 뇌세포나 지적발달이 급속히 이뤄지는 점에 기초해 유아기의 보육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됐다. 즉 인간이 출생하고 성장함에 있어 성장과 발달의 시기는 유아가 어릴수록 그 속도가 빠르며, 개성 인성 감성 뇌세포 등의 형성은 대부분 6세 이전에 80%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의 인생관, 신념, 가치관의 잠재성도 무의식적으로 이시기에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보육환경과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면 좋은 습관과 인성을 갖고 평생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어린이는 대표적인 실내공기오염에 민감한 취약집단으로 최근 천식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실내공기질 관리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데, 특히 천식은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유병률이 5배 이상 급증해 전체 어린이 중 18.6%가 환자이다. 또 아토피 피부염은 2005년 서울지역 초등학생 29.2%가 발병했으며, 지난 30년간 2∼3배 증가됐다.

지난 2006년 서울지역 유아교육시설 총 2만9233개 중 7개 구 국공립기관 14개, 민간기관 13개를 대상으로 실내오염도 특성 파악 및 건강 위해성 평가를 위해 연구한 결과를 보면 발암성 유해화학물질인 벤젠은 평균 실내 농도는 3.859㎍/㎥로 나타났으며 I/O(실내농도/실외농도)비는 1.2로 실내가 높게 나타났다.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실내평균농도는 39.045㎍/㎥, I/O비는 4.2로 나타나 실내에 포름알데히드의 오염도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노출기간 중 연령별 노출 비발암 위해도의 평가결과는 노출인자 중 노출기간보다 호흡률 및 체중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0.5∼1세의 경우 짧은 노출기간이더라도 영향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내분비, 면역, 신경계통의 시스템이 발달하는 기간이라는 것을 고려해 유아교육시설 내에서도 별도의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

최근 주변 동네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 어린이집’을 볼 수 있다. 일정한 시설과 보육에 관련된 기준을 갖추면 허가를 받아서 유아들의 보육과 교육을 하고 있다. 직장여성들의 자녀 보육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시설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설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닥에 깔린 합성카펫, 단열재, 커튼과 합판이나 특수판자로 만든 각종 가구류를 비롯해 책꽂이에 장식된 여러 종류의 도서와 유아들의 놀이용품인 형형색색의 장난감 등에서 방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로 인해 실내공기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오염돼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실내공기 오염으로 인한 유아들의 피해 영향은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질환, 호흡기 질환 등이 있다. 이는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공기오염 농도를 줄이는 방법으로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신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보육 및 교육시설일 경우 환경친화적인 건축 자재의 사용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가능한 석유화학제품의 실내장식을 줄이고, 주기적인 청소, 실내 금연 등은 반드시 필요하며, 공기를 정화 시켜주는 화분들을 시설구조물 내 곳곳에 두고, 시간당 10분 전?후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다. 공기 정화를 시킨다 하면 공기 청정기를 많이 사용하지만 공기청정기는 짧은 거리의 먼지만을 잡아주고 약간의 거리가 있는 곳은 잡아줄 수 없으며 환기를 자주 시켜주면 공기 청정기를 쓰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환경보건법 제23조에서는 어린이들의 활동공간에 대한 환경안전기준을 정하고, 신규로 설치되는 시설에 대해 환경안전관리기준의 준수와 시설의 개선을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과 심각한 출산율 저하로 영유아 보육은 국가의 책임이라는 ‘공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됨에 따라 유아교육과 보육시설은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반일제의 일과 시간이 종일제로 전환 되었고, 부모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해 교육ㆍ보육의 형태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어린이집의 실내공기질 관리를 시설기준에 적합하도록 또한 지속가능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정기적인 점검과 함께 불시점검도 선행돼야 한다.

유아들은 우리의 꿈이자 미래의 어른들이기에 유아들이 마음 놓고 보육 받고 교육받을 수 있는 시설이 되도록, 특히 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유아들의 보육과 교육시설 환경과 실내공기 질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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