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베1.
▲할머니가 어린이들의 삼베짜기 체험활동을 돕고 있다

【충남=환경일보】오는 6월에는 전 국민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오는 27일 가족들 간에 즐거움을 만끽하고 자녀들의 좋은 경험과 방송촬영까지 즐겨보며 일석이조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02년 대형 산불로 마을 전체가 화마에 휩싸였던 광시면 신흥리 마을이 삼베길쌈 전통테마마을로 새롭게 태어나 체험객들이 찾아들고 있다.

 

신흥리 마을은 38가구 106명이 거주하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으나 7년 전 대형 산불로 마을 절반인 16가구의 주택이 전소된 뒤 화합된 주민들의 자활의지와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이 새로운 변화의 전기가 됐다.

 

변화를 일으킨 것은 마을 일을 보고 있는 지용덕 이장이 있기 때문이다. 지 이장은 마을주민과 함께 잿더미가 된 신흥리를 소득이 있는 마을로 새롭게 바꾸기로 하고 마을 야산에 매실나무 2만4000주를 심고 마을 노인들이 참여해 우리의 전통을 계승할 수 있는 길쌈관련 테마를 실행에 옮겨 2004년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됐다.

 

2007년에는 살기 좋은 마을로 지정 시상금 3000만원을 마을 진입로 2km에 240주의 살구나무를 심어 자연 경관을 확보하고 마을 광장에는 물레와 길쌈벽화 등 길쌈에 관련된 조형물을 설치하고 숙박을 하며 삼베 짜기, 베틀체험, 염색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까지 마련했다.

 

옛날에 삼베는 생활에 꼭 필요한 옷감이었으며 현재는 수의(壽衣)로 많이 활용되는 작물이지만 신흥리에서는 주민과 체험객이 삼베를 함께 수확해 찌고 벗기고 삶아서 삼베 이불, 당의, 베개를 직접 만들고 수의까지 주문제작ㆍ판매할 수 있어 마을 소득까지 올린다고 말했다.

 

지 이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07년부터 베짜기, 볏짚공예(바람개비), 소여물주기, 삼찌기, 삼껍질 벗기기, 삼 솥에 찐 감자 먹기와 천연염색, 다식 만들기 등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삼베축제를 매년 실시했다.

 

올해 3번째로 맞는 신흥리 삼베길쌈마을축제는 오는 27일 이뤄지며 당일 KBS TV방송사의 ‘체험 삶의 현장’ 녹화방송도 진행된다.

 

한편 행사 추진위원장인 정경순씨는 길쌈 농가가 줄어들어 걱정이라면서 우리의 할머니와 어머니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삼베축제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기를 당부했다.

 

예산=박인종 기자 cy12200@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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