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일보】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폭풍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작은 생명체의 움직임도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부분이다. 기후가 변하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아마 크기가 가장 작은 생물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생태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최근 국립산람과학원은 열대 및 아열대산 나비인 소철꼬리부전나비가 제주도에 출현, 제주도 가로수의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소철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나비는 예로부터 꽃을 좋아하고 해를 끼치지 않아 매우 긍정적인 상징의 곤충이었다. 하지만 이번 제주도에 출현한 소철꼬리부전나비는 얘기가 다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필리핀, 타이완, 보르네오 등 열대 및 아열대에 서식하는 곤충이 제주도로 침입해 그로 인한 생태계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학계에 보고됐다.

 

뿐만 아니라 경북 봉화군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돌발 해충인 주홍날개 꽃매미가 급격히 확산됨에 따라 인근 야산에 피해를 유발을 우려해 예방 및 방제에 돌입했다.

 

이처럼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곤충들도 서식지를 바꾸고 있다. 나비처럼 작은 곤충도 기후변화에서 자유롭지 않듯 생태계의 작은 교란이 엄청난 기상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혼돈된 기후현상에서 ‘생태계 질서’의 중요성을 말한다. 기후변화는 그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요한 원인이다.

 

관련부처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함은 물론 생태계의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갖고 추후 지속적인 연구와 모니터링, 피해에 대한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나비의 움직임은 생태계 질서의 붕괴를 예고하는 경고일지 모른다.

 

조은아 기자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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