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온실가스 동시에 잡자

국민이면 모두 동참함이 당연

 

요즘 본격적인 무더위가 밀려오는 7월, 8월이 다가오면 눈길을 끄는 행사가 있다. 그건 바로 새로운 기후환경에 대응해 복장문화를 개선하자는 것으로, 정부와 의류업계, NGO에서 각기 관련행사를 개최한다.

 

여름철 복장문화 개선은 기후변화 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임에 뜻을 같이한다면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리라. 복장문화라는 거창한 문구로 인해 시민들이 잘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을 줄 안다. 쉽게 말해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간편하고 시원한 복장을 하자는 뜻이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직장에서 넥타이를 풀고, 양복 상의도 입지 않는 간편한 차림의 복장 입기를 권하는 ‘기후적응형 복장운동’. 에너지 소비와 함께 온실가스 발생까지 줄이는 생활형 실천운동이다.

 

노 타이(NO TIE) 차림만으로도 체감온도를 2℃를 낮춰 많게는 연간 29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소할 수 있다니 얼마나 획기적인가.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3000억원의 에너지를 절감한다고 한다. 모두의 동참만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이 분명하다.

 

작년부터 환경부는 지자체, 산업계, 시민사회와 함께 생활 속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그린스타트 운동’을 시작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그 연장선상에 기후적응형 복장 캠페인이 있다.

 

의류업계와 기업들 역시 기후적응형 복장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 이유는 최근 패션업계의 큰 화두로 떠오르는 ‘비즈니스 캐주얼’과 흐름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대표격인 기업들도 틀에 박힌 딱딱한 넥타이의 비즈니스 정장이 아닌 비즈니스 캐주얼을 권장하며 새로운 트랜드로 자릴 잡아가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정부 주도로 재킷과 넥타이를 푼 간소복을 착용하는 여름철 복장운동 ‘쿨 비즈(Cool Biz)’ 캠페인이 활발하다. 이미 성공사례로 소개될 정도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상의를 입지 않는 캐주얼한 정장입기 운동은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으로 인정받고 있고, 더 나아가 일본 의류 소매 판매증가의 주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국내 학계에서도 국내외 사례를 심층 연구하고, 기후적응형 복장의 온실가스 감축효과, 산업 파급효과 분석 등의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복장 소재 및 디자인 기술개발에 따른 인센티브 방안 등 제도적 지원도 마련되고, 교육 및 홍보활동, 장기전략 수립 등도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기후적응형 복장을 착용하자는 시도는 저탄소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인다는 점에 있어서도 그 의미가 크다.

 

에너지와 기후변화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니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모름지기 국민이라면 캠페인에 함께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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