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일보】박물관이 다양한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시민들에게 한발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들을 상영하기도 하고, 뮤지컬, 타악, 오케스트라, 락, 국악을 망라한 공연을 개최하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이 서울역사박물관의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의 밤’ 행사인데 2005년부터 이어지는 장기 흥행의 원동력은 무료이면서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점잖던 박물관 로비는 시끌벅적한 시민들의 문화공연장으로 변신한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직장인들이 아이까지 동반하고 왕림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텐데 4, 5회씩 방문한 가족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가장 최근,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인 이루마가 공연을 했을 때는 관람객의 숫자나 객석의 호응 면에서 단연 최고의 날로 기억된다.

 

 틀에 박힌 공연장이 아닌 만큼, 무대에 선 사람이나 앉아 있는 시민들이나 자유롭고 편안해서 둘 사이에 농담도 자연스레 오가고 뮤지션들은 기분 내키면 앵콜공연도 몇 배로 쏟아낸다.

 

 말그대로 ‘즐기는’ 분위기가 매력 만점이다.

 

 6월 26일 금요일 저녁에는 강은일과 해금플러스의 공연이 열리는데 강은일은 전통음악 위에서 클래식, 재즈, 프리뮤직, 대중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끌어들이고, 무용, 연극 등 타 장르와도 활발히 교류해온 한국 음악계의 가장 개성적인 해금연주가다.

 

 또한 작고한 파바로티, 조수미, 유키 구라모토 등과 작업하면서 해금의 세계화에도 나섰으며,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공연에서 ‘아침이슬’과 ‘아리랑’을 연주해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늘소’, ‘Fade Out’, ‘헤이야’ 등 그녀의 단골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참조하거나 서울역사박물관 교육홍보과(724-0192)에 문의하면 된다.

 

 한편 청계천문화관(☎ 2286-3434)과 몽촌역사관(☎ 424-5138)에서도 각각 매월 세번째주 목요일과 네번째주 목요일 7시에 ‘문화가 흐르는 청계천의 밤’과 ‘꿈마을 문화마당’이 열린다.

 

최기연 기자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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