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은 21세기 인간과 환경의 상생과 공존을 잇는 친환경 생명의 띠라고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전국토의 0.6%, 육지의 3.8% 면적을 공원으로 보존하고있다.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해 연간 3천5백만명의 산행 인구를 가진 국립공원의 향후 녹색성장을 향한운영방향을 국립공원관리공단 엄홍우 이사장(59세)과 대담을 통해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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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

■취임 2년차를 맞는 소회는


국립공원 전체면적의 38%가 사유지로써‘공원의 보존과 갈등의 최소화’라는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올해로 공원법 제정42년, 국립공원관리공단 창립 22주년을 맞고 있다. 그간 공원의 보존과 개발과정에서 사유지 규제로 인한 갈등의문제가 대두 돼 왔다. 날로 산행인구가 폭발적인 증가에 비례해 산의 훼손상태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그 대책 마련이 시급해 공원의 관리방법과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청되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공단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민의 공원에 대한 개념과 인식의 전환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슬로건을 목표로 정하고 있다. 첫째, 공원에 대한 원칙적이해와 개념을 정립하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공원관리에 대한 타당성과 원칙적 홍보를 지속적으로해 나가고, 둘째, 실제 산을 이용하는 3천5백만명의 거대한 국민의 집단에게는 미래 후손들에게게 물려줄 자연유산의 보전과 이용에 대한 이념적 가치관을 정립시켜 나가며, 셋째, 공원지역 내 사유지를 소유한 주민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립공원이라는 제약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에 대한 이해와 협력 차원에서 수입증 대제고, 생산농수산품 품질인증, 유통판매망 형성의 간접지원, 농수산제품의 홍보판매 공동지원 전략 등 소득의 간접보상을 통해 공단과 주민의 상생전략을 정착시켜나갈 것이다.

 

또한 2천여 임직원들을 대국민 홍보 전도사 역할로 인식을 전환시켜 나가며 각 공원별 지역 특성화 제안을 공모해 실천에 옮기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고 있기도 하다. 향후 산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인식과 관습의 개선효과와 산과 공원이라는 패러다임의 교체와 변혁을 통해 미래 인류 생태계의 보전과 삶의 질적 가치를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

 

■현 정부가 내건 녹색뉴딜정책과 저탄소 녹색성장의 실천방향은


‘저탄소 녹색성장’은 잘 보전된 자연환경을 통해 국민들의 행복 추구와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을 의미한다고 볼 때, 국립공원은 연간 3천5백만명이방문하는 국가 최대의 휴양지이며, 저탄소 녹색성장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국립공원은 탄소를 저감하는 천혜의 요소를 갖춘 곳이다. 국립공원은 국가핵심 보호지역으로 잘 보존된 자연은 이산화탄소의 흡수와 산소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많은 생명이 끊임없이 재생돼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국립공원은 탄소를 저감하는 천혜의 요소를 갖춘 곳이라고 보는 게 학계의 시각이다. 잘 보전된 숲 1ha는 탄산가스 16톤을 흡수하고 산소 12톤을 방출하는 공기정화기능과 빗물의 35%를 저장하는 녹색댐이다. 현재 우리공단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반으로 국립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자연자원을 활용한 경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생태체험관광 거점지역으로 육성해 국민들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의 경제적 성장에 기여하는 국가 최고의 에코서비스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립공원 숲 생태 개선사업 등‘녹색 뉴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원보전 분야에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조사·연구·복원 역량을 바탕으로‘반달가슴곰’, ‘산양’등 대표되는 멸종위기종의 복원사업을 통해 국가 생물종 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방목염소 등에 의해 황폐화된 도서지역의 숲 생태계 복원, 백두대간 보호지역 등의 훼손된 생태축을 복원해 국립공원 자연자원 보전과 훼손지역의 생태계건강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일자리도 창출하는‘녹색뉴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탐방관리분야에서는 새로운 여가서비스 개념인 ‘국립공원 생태관광’프로그램을 지리산 등 19개 전 국립공원에서 휴양, 문화, 실버, 레포츠, 웰빙 등 다양한 유형의 50여개의 프로그램을 시행 중에 있으며, 연간 1만5천명의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탐방객들이 전기자동차나 셔틀버스를 이용해 탐방로까지 갈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현재 경주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운영 중인 자전거투어 프로그램도 점차 다른 국립공원으로 확대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동력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시설물관리 분야에서는 화석연료로 전원을 공급하고 있는 대피소를 태양 광, 소수력 등 청정 재생에너지원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해 공원 내 탄소배출량을 60%이상 줄여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협력 분야에서는 국립공원지정으로 인해 공원 내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지역주민 고용을 통한 생활안정, 낙후된 마을환경 개선, 각종 지원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사회 협력 사업을 핵심 주력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농·어민인 국립공원 주민 특성 상 특산물인증 및 판매지원을 통한 실질적 소득증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시행 및 주민 참여 유도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원관리’

의 구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으로서 천혜의 환경자원을 가지고 있는데 21세기 국가경제와 국민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한마디로‘국민과 함께하는 공원관리’라고 할것이다. 그동안 국립공원의 관리방향은 초기에는 개발 및 이용중심에서 2000년대 이후에는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공원관리 방향은 국민중심, 즉‘국민과 함께하는 공원관리’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
공단은 그동안의‘보전을 전제로 한 지속가능한

이용’이라는 기관목표 달성을 위해 보전위주의 규제관리로 국민들에게 비춰지고, 일각에서는 지나친 규제로 인한 원성과 불만이 불거져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적도 있다. 이러한 국립공원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시각을 바꾸고 국립공원의 주인인 국민을 위한 공원관리를 구현하고자‘국민과 함께하는 공원관리’를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공원 관리’란 국립공원으로 인한 피해보다는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규제 일변도 공원관리 정책의 과감한 변화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불만과 피해의식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 지역주민들을 공원보존에 적극 참여시키며,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이 해당지역에서 체류하고 체험할 수 있는‘국립공원 생태관광’을 팜스테이, 템플스테이와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에코빌리지, 저지대 순환탐방로 조성 등 신개념 탐방인프라를 확충해 정상정복 위주의 수직형 탐방을 공원저변의 저지대에서 즐길 수 있는 수평형 탐방으로 유도하며,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다시 오고 싶은 국립공원’으로 조성해 국민들로부터 호응과 지지를 높여 갈 것이다.


■지역산악 공원별 특성화 방안은


공단이 관리하는 19개 국립공원중 산악형 공원은 15개로 약 79%를 차지하고 있다.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을 지나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중심의 산악공원과 북한산, 계룡산 등 도시근교형 산악공원, 주왕산, 월출산 등의 지역의 영산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좁은 국토면적과 국토의 65% 이상이 산악지형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일반인이 15개의 산악공원간의 특성을 구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산악공원은 우리나라 생태계의 핵심축으로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과 서식지 보호를 중심으로 특화해 관리하고 있으며, 북한산과 계룡산 등의 도시근교형 산악공원은 많은 탐방객이 방문하는 곳으로서 다양한 해설과 환경교육 등 탐방서비스 제공하고 지역의 영산은 지역특성을 살리는 특화된 공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원별로 자연자원조사,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공원관리 방안을 공원 특성에 맞는 공원별 관리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또한 공원 특성을 반영한 깃대종 35종을 선정해 그 공원의 상징물로 지정하고 국민에게 홍보해 공원 특성을 차별화하고 있으며, 지역주민, 지자체와 함께 공원을 대표하는 깃대종을 보호, 관리하고 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월악산 산양 등은 일반 국민들도 잘 알고 계시는 공단이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종복원사업이며, 내장산 단풍 등 공원의특성이 잘 나타나는 상징물을 통해 대국민 홍보를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탐방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과 고객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프로그램, 공원별로 특색있는 자연자원을 활용한 자연해설프로그램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전통사찰과 지역특성이 반영된 마을과 연계해 템플스테이, 팜스테이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공원을 방문하는 탐방객들이 높은 수준의 탐방체험과 공원을 잘 알고, 이해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있다.


우리나라의 산악공원은 세계적으로도 공원관리등 전반적인 수준을 인정을 받아 그동안 국립공원이 세계적인 기준인 IUCN카테고리 상 V단계인 경관보호지역으로 구분돼 왔던 산악공원을 현재 설악산, 월악산 등 5개 공원을 Ⅱ단계 수준인 국립공원으로 인정을 받아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도 산악공원별로 차별화된 아이템을 발굴 모색해 지역 특성이 반영된 공원이 되도록 관리함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국립공원이 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지리산을 비롯 반달곰의 생태방사 전략 등 인간과 동물의 생태적 공존을 위한 향후 전략과 방안은


반달가슴곰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민족신앙에서 어머니 같은 존재로 우리 국민(특히 어린이)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로 분류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 많이 서식하고 있었으나 일제시대 해수구제, 보신문화에 의한 밀렵, 서식지 파괴 등 인위적 영향으로 지금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반달곰 복원을 위해 전국에 반달곰이 얼마나 사는지 조사를 해 본 결과 지리산에서부터 민통선까지 약 20마리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 지역에 5마리가 사는 곳이 제일 많은 정도로 흩어져 있어 결국 멸종할 것이라는 학계의 연구결과도 있다.

반달곰을 복원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내부에서 반달곰을 구해 방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럴만한 개체수가 적어 우리나라와 같은 종이 서식하는 러시아 연해주, 북한,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반달곰을 도입해 방사하는 방법으로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반달곰은 30마리를 도입해서 방사할 계획이며 자연 증식을 통해 향후에는 50마리까지 복원하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27마리를 방사해서 15마리가 적응해서 살고 있다. 올 초에 새끼를 출산한 것은 복원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달곰 복원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리산 인근의 지역사회 협력이 중요하다. 지역사회가 나서서 밀렵 등의 위험에서 반달곰을 보호하고, 우리 공단은 복원사업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태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힘을 모으고 있다. 반달곰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는 다른 동물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가 될 것이다. 단순히 반달곰 한종의 복원사업이 아니라 지리산의 자연생태계, 나아가 한반도 자연생태계의 건강성을 위해서 반달곰 복원사업은 중요한 시초가 될 것이다.

 

■국립공원 내 거주민들의 각종 인허가 및 민원발생에 대한 해결방안과 대 주민홍보전략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약 39%가 사유지(육지면적 기준, 사찰지 포함)로서 국립공원 보전에 따른 각종 행위제한으로 인해 공원내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고 다수의 민원이 발생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에 있는 국립공원타당성조사가 완료되게 되면 그동안 국립공원으로 인해 겪었던 지역주민들의 불편사항은 물론 이에 따른민원 등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우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연자원이 우수해엄정 관리해야 할 지역에 대해서 허용행위를 엄격히 규제하는 반면, 주민이 생활을 영위하는 자연마을지구 등에 대해서는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허가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주민생활에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립공원 구역의 합리적인 조정 및 제도개선을 통해 규제행정에서 지원행정으로 관리정책을 전환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주민지원사업과 생태관광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해 나갈것이다. 우리 공단은 그동안 국립공원의 보전을 위한 공원관리 정책을 추구함과 아울러, 각종 불합리한 규제 완화를 통해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충분한설명과 홍보노력이 다소 부족했던 면도 있다고 본다.


따라서 역주민들이 공원관리 정책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주민생활과 함께하는 홍보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공원별로 지역사회의 각 분야 대표로 구성된‘공원관리 협의회’활성화를 통해 지역의 여론을 공원관리에 반영하고, 변화하는 국립공원 관리정책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주민간담회의 정례화 및 지자체의 반상회등을 통한 국립공원 내 허용행위 안내, 이동 소장실 운영 등 민원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원관리를 추구해 나갈 것이다.


■한국은 약 3천5백만명의 산행인구가 있는데 천혜의 자원인 국립공원의 보전과 계승을 위한 당부의 말씀은

국립공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 지역으로서, 국립공원의 바람직한 보전과 이용은 자연의 현재 상태와 가치가 손상되지않고, 미래세대까지 지속되도록 온전하게 보전하면서 국립공원이 주는 혜택과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질 높은 여가·휴양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과거 지자체 관리시 유원지개념의 국립공원을 공단설립 후 자연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체계로 전환해 국가 생물다양성 증진과 대국민 환경교육에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국민들은 아직도 국립공원과 다른 관광지와의 차이를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주5일근무제의 정착, 웰빙문화 확산으로 공원을 찾는 탐방객의 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출입금지지역 출입 등 무질서행위에 의한 자연훼손 또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름다운 경관과 다양한 생태계는 자연이 만들었지만 지키고 보호하는 일은 우리국민 모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 온전하게 보전해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국립공원을 찾는 모든 분들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자연을 대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허성호 대기자〉


◈ 엄홍우 이사장 약력 ◈

엄홍우
▲엄홍우 이사장
엄 이사장은 1950년 경북생으로 영남대학교 축산가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장-농림부 농어촌발전대책위원-(주)한국농어민신문사 대표이사 사장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7월28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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