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현천 생타하천복원 조감도.
▲당현천 생타하천복원 조감도(자료제공:서울시)

【서울=환경일보】서울시는 2010년까지 물이 흐르지 않는 마른 내, 즉 건천에 물을 흘리고 옛모습을 되찾기 위해 중랑천을 중심으로 한 동북권역의 6개 하천(중랑천, 우이천, 묵동천, 당현천, 방학천, 도봉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하천에 공급되는 물은 중랑물재생센터의 고도처리수를 생물막 여과등의 기법으로 다시 한번 여과해 ‘먹는 물 수준’으로 정화한 후 공급할 예정이다. 생태하천에 공급될 물은 한강수질보다 깨끗한 물로 친수용수 수질기준(수영 등 직접접촉 가능, 3ppm 이하)을 충분히 만족하도록 하고, 쉬리, 은어, 쏘가리 등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을 정도의 깨끗함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아이들에게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자연생태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중랑천과 비슷한 일본의 대표적인 도심하천인 칸타가와 역시 물재생센터의 고도처리수를 이용해 하천에 풍부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 BOD 3ppm 이하로 관리되고 있어 하천 초입부에는 배도 다니고 있으며, 물놀이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우선 동북권역의 하천에 맑은 물을 공급하고, 추후 서울에 있는 모든 하천을 먹는 물 수준의 하천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에는 종로, 서대문, 마포 3개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나 건천으로 방치됐던 홍제천에 한강물 4만3천톤을 끌어올려 물길을 회복 했고, 불광천에도 2만톤의 맑은물을 매일 공급해 시민들이 산책 및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게 했다.

 

올해 말에는 관악·구로·영등포·동작 등 4개구에 흐르는 도림천에 1만6천톤, 노원구 당현천에 3만6천톤의 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2010년에는 우이천 등 8개(우이·고덕·묵동·도봉·성북·세곡·대동·방학)하천에 맑은 물을 흐르게 함으로써 하천생태계 회복 및 친수 공간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생태하천이 복원되면 동북권역에 사는 시민들은 내 집 앞에 청계천과 같은 작은 쉼터를 갖게 된다. 또 도선사, 연산군묘 등 유적지를 하천과 연결해 탐방코스를 개발하고, 문화·예술 공간을 확보해 문화가 있고 이야깃거리가 있는 하천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뉴타운과 재개발 등 지역개발사업과 연계해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주변 하천과 연결해 수변공원화 사업도 진행할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염, 악취, 미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집관거(하수를 처리장으로 유도하는 시설)를 하천 밖으로 유입하고, 하천의 수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화시설을 설치하며 수질정화 식물도 심을 예정이다.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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