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환경일보】 평사리문학관(관장 최영욱)이 개최하는 국내 저명 문인과 함께하는 평사리 달빛 낭송회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소설 낭독회와 더불어 7일 하동군 악양면 최참판댁 사랑채에서 열렸다.

 

이번 낭독회는 음력 보름날을 맞아 정일근 시인이 초청 문인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문인과 문학동호회, 공무원, 주민, 학생 등 100여 명이 참가해 문학의 향연을 펼쳤다.

 

저명문인과 함께하는 평사리 문학의 밤은 하동군의 후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문학관, 도서관에 문학작가 파견사업’과 연계해 시행돼 왔다. 특히 이번 낭독회는 보름달이 뜨는 날 최참판댁 사랑채에서 밝은 달빛을 받으며 문학의 향기에 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책 읽는 분위기에 흠뻑 빠져드는 계기가 됐다.

 

평사리문학관 파견작가 하아무 소설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낭독회는 정일근 시인의 대표시 10편을 선정,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남호 시인의 시평으로 시작됐다.

 

김남호 시인은 ‘그러므로, 정일근의 시는 힘이 세다’라는 제목의 작품론을 통해 “그는 가장 치명적인 ‘결손’의 힘으로 ‘시(詩)앗’을 틔우고, 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글쓰기를 시작하고, 가장 우직한 방식으로 자신의 시업(詩業)에 임한다”며 “그의 시집을 한번 잡은 사람은 다 읽을 때까지 그걸 놓지 못하게 할 만큼 힘이 세고, 그걸 다 읽은 사람은 저도 모르게 착해지고 순해지고 맑아져서 고분고분 해져버릴 만큼 힘이 세다”고 말했다.

 

이어서 화요문학회의 유승영, 문저온, 권은좌, 김지율, 윤덕점 씨 등과 하동문인협회의 김석선, 강정숙 씨 등이 정일근 시인의 시와 고 박경리 선생의 시와 소설 등을 낭독해 달빛속의 평사리의 밤은 곱게 익어갔다.

 

한편 최영욱 관장은 “8월5일(음력 보름)에도 하동출신 ‘정호승 시인과 함께 하는 평사리 달빛낭독회’를 열 계획”이라며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요 배경지가 됐던 평사리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활동 및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학의 고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동=제옥례 기자 joy6339@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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