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 초록띠 공원.
▲농작물 식재 조감도(자료제공:서울시)

【서울=환경일보】서울시는 단절된 종묘~남산간 도심남북 녹지축의 복원을 위한 첫 단계 사업으로 지난 5월20일 준공한 ‘세운 초록띠 공원’ 내에 940㎡ 규모의 City-Farm(도시농장)을 조성해 오는 13일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도심지 내 City-Farm은 유치원 및 초등학생들에게는 농촌 체험의 장을, 일반 시민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제공하는 등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작은 녹색 공간으로 ‘세운 초록띠 공원’ 내 잔디식재 구간에 조성된다.

 

City-Farm은 벼, 보리, 수수 등 계절별 경관변화 체험이 가능한 특별한 도심공원으로 조성되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외곽은 경관을 고려해 벼 등 단일식물을 심고 내부는 계절에 맞게 해바라기, 수수, 조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예정이다.

 

과거 우리의 전형적인 오픈스페이스인 ‘논’을 형성화해 시간별 변화에 따른 도시공간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며, 올해에 한해 인공적인 포트를 사용하고, 내년부터는 시민들이 직접 논에 들어가 체험할 수 있는(모내기, 추수, 탈곡 등) 시민행사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세운 초록띠 공원’의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아이디어 공모 시 우수작으로 당선(홍익대 김상헌)된 계획안에서도 공원 내 우리의 전통적 경관요소인 논(沓)을 도입해 계절변화에 따른 논의 경관 변화와 이에 따라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속적 공원(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City-Farm 조성은 인위적 또는 자연적 훼손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교체할 수 있도록 사각 포트에 흙을 담아 농작물을 식재하며, 생산적이고 건강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산하 기관인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불우이웃돕기 또는 종묘제례(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 시행) 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할 예정이며, ‘세운 초록띠 공원’에 현재 포설된 잔디의 일부(690㎡)는 능동 어린이 대공원에 전량 재활용 할 계획이다. 또한 수확된 벼를 탈곡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볏집은 인근 종묘공원의 가로수 보호 작업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활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운 초록띠 공원 주변은 과거 한성부 5부의 하나인 중부 청사(오늘날의 구청)가 위치 하고 있어 지역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특히 정월대보름날에는 예지동(세운4구역)과 장사동(세운2구역)주민들이 서로 편을 갈라 연싸움을 하던 장소로서의 역사성을 감안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공간이 될 수 있도록 활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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