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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환 대표
내성 없는 천연 항생제
 
천연물에 대한 열린 정책 필요

 
【서울=환경일보】웰빙 열풍이 불면서 각종 제품에 ‘천연제품’이나 ‘한방’, ‘건강’ 등의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고 관련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스트레스 해소와 아토피 증상의 개선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천연 항균물질 ‘피톤치드’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필인 C&C의 남승환 대표를 만나 피톤치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피톤치드란 무엇인가?
 
A.
‘피톤치드’라는 것은 쉽게 말하자면 나무가 해충이나 미생물, 세균 등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내뿜는 천연의 항균물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산속에 들어갔을 때 청량감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공기가 맑기 때문이 아니라, 나무가 피톤치드를 발산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산림욕이라는 것을 넓게 보자면 숲과 나무를 눈으로 보고, 새소리와 물소리 등을 귀로 들으며, 숲 속 공기를 호흡하는 모든 과정이지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피톤치드를 호흡하고 피부로 접하는 것입니다.

 

옛말에 ‘소나무 밑에서 두엄을 만들지 마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소나무가 발산하는 강력한 피톤치드 때문에 발효균의 생성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하는 피톤치드의 효능은 추석에 먹는 송편입니다. 송편을 만들 때 솔잎을 깔고 찌면, 솔잎에 있는 피톤치드 성분이 수증기와 함께 올라와 송편을 감싸 기름기로 매끈거리는 것입니다. 피톤치드가 천연향균물질이기 때문에 송편은 쉽게 부패가 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게 되는데, 냉장고가 없던 시절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숲.
▲산림욕으로 상쾌함을 느끼는 것은 피톤치드 성분 때문이다.


Q. 유사한 천연제품이 무척이나 많은데?
 
A
. 회사 방침이 ‘민간요법으로 ~가 좋더라’ 식의 막연한 효능·효과에 기반을 둔 마케팅과 제품개발을 지양합니다. 피톤치드가 지닌 각각의 기능들에 대해 공인된 연구기관 또는 적어도 대학교 연구소 수준에서 검증을 거친 효과에 대해서만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흔히 침엽수림에서 산림욕을 하면 마음이 진정되고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것을 경험적으로 느끼는데, 이에 대해서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북대 동물의학연구소 등에서 실험한 내용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증가되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를 실험용 쥐에게 주입했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여름철 냉방기 사용으로 감염되기 쉬운 제3군 전염병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에 대해서도 피톤치드 희석액이 일반항생제보다 높은 항균효과를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가장 우수한 항생제 80여개 제품과 여러 종류의 항균효과를 비교해봐도 항상 10위권 이내의 효과를 보입니다. 특히 중요한 사실은 피톤치드는 항생제와 달리 내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엔포레스트.
▲천연 공기 시스템 '엔포레스트'

Q. 피톤치드 제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A. 산림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이전에 비해 피톤치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피톤치드가 좋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정확히 왜 좋은지 모르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좋은 피톤치드를 일상생활에 적용시켜보자’ 그런 고민 끝에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피톤치드의 본래 성질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형태가 ‘산림욕기’라고 판단하고 산림욕기의 개발과 판매에 중점을 두는 한편, 피부에 적용되는 피톤치드의 산림욕 효과를 적용해 피톤치드를 차별화된 성분으로 갖는 비누, 치약 등도 출시해 웰빙 시장의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고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살아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상품화 과정에서 피톤치드 정유의 추출과 블렌딩에 대한 노하우가 중요하고, 이를 공기 중에 휘산 시키는 방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산림욕기의 경우, 이전에 3,4개 종의 제품을 개발했는데 그때마다 휘산방식과 소비자 편의성 등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들이 발견돼서 폐기하고 새로운 방식과 제품 디자인을 연구했습니다. 지금 출시되고 있는 여타 기업의 제품이나 일본제품을 봐도 이전에 문제가 생겨서 폐기했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Q. 공기청정기와 산림욕기와 차이점은?
 
A.
산림욕기와 공기청정기는 엄연히 다릅니다. 공기청정기의 ‘청정’은 사전적 의미로 말한다면 ‘맑고 깨끗하게 한다’는 말입니다. 물로 치면 멸균증류수와 비슷한 의미입니다. 그에 반해 산림욕기는 숲속의 살아 있는 공기를 말합니다. 몸에 이로운 각종 미네랄이 녹아 있으면서도 안전한 ‘약수’라고 할까요? 건강한 자연의 공기를 실내에 옮겨 올 수 있다면 그게 사람 몸에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공기에 대한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깨끗한 공기에서 건강한 공기로’가 저의 확신이고, 모토입니다. 간단히 말해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도심 속의 실내공간으로 옮겨다 줄 수 있는 제품이 저희의 산림욕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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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산림욕기 싸이프러스

Q. 아토피에도 효과가 있다는데?
 
A
. 지난 수년간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산림욕과 피톤치드의 아토피 개선 효과가 심심찮게 보도되면서 아토피가 심한 사람들은 모두 피톤치드를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는 아토피와 관련된 제품의 개발과 판매에 대해서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지식과 경험의 범위 안에서 말씀드린다면 아토피가 걸린 아이를 낫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숲에서 생활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교한 기술로 나무에서 피톤치드를 뽑아내고 제품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사람이 하는 인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숲이라는 자연의 병원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간의 각종 사례를 통해서 볼 때 저희 피톤치드 제품이 아토피 증상의 개선에 좋은 효과를 보여온 것은 사실이지만 저희 제품은 치료제로서 판매될 수 있는 의약품이 아닙니다. 시작단계이니만큼 ‘아토피 특효약’식의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기만적인 마케팅은 철저하게 배제되고, 피톤치드 제품이 널리 보급돼 아토피 증상을 가진 사람들의 생활환경을 최대한 개선시켜 피톤치드의 아토피 증상의 개선과 완화 효과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Q. 피톤치드 관련 사업에 힘든 점이 있다면?
 
A
. 피톤치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범위의 많은 천연물질이 가능성을 봉쇄되는 방향으로 규제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자연요법이나 대체의학을 제도권내로 끌어들여서 연구한다면 성과가 왜 없겠습니까? 그래도 여전히 천연물의 효능을 근거 없이 과대선전하는 악덕업자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그것대로 법적인 처벌장치를 만들고, 반면에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면 관련 산업이 발전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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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스프레이
한가지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병원에 가서 병에 걸린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위센쇼 병원의 화상병동에서 수목에서 추출한 방향유(피톤치드) 분무기를 병실에 가져다 놓고 실험을 했더니 병원 내 감염을 일으키는 MRSA(슈퍼박테리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가 90% 이상 박멸됐고, 이후 9개월간의 실험기간 동안 MRSA 감염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기사가 BBC를 통해 보도된 바 있습니다. 화상병동 특유의 악취문제도 해결 됐는데, 주목할 점은 실험 이후 의도적으로 분무기를 제거하자 MRSA 감염환자가 다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저희 제품을 포함해 피톤치드의 상품화는 우리나라가 현재까지는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상품들의 우수성과 기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영국 병원의 사례처럼 개방된 실험이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요인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멈칫거리다가 피톤치드 상품화의 선점 효과를 빼앗길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Q. 앞으로 계획은?
 
A
. 광범위한 보급을 위해 먼저 면역력이 약화된 노인들께서 입원하고 계신 노인 전문 요양병원측과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노인 병동 특유의 참기 힘든 악취와 각종 감염 유발균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설에 보급된다면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숙면을 취하시고 빠른 치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현재는 저희 산림욕기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6성급 호텔규모의 노인요양시설 공용 장소에 납품 되고 있는 상황인데, 체험하신 분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한편으로 피톤치드 관련 제품을 국제적인 검증 기준을 만족 시키는 제품으로 개발해 한국의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천연물 제품으로 키워나가고자 합니다. 앞서 말했던 영국의 병원에 저희 산림욕기를 소개하고 해당 실험 결과의 발표를 통해 해외에서 먼저 피톤치드의 효능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자 실무협의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중국과 일본 시장에는 OEM 수출을 중심으로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와 있고,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생각하고 있는 재미교포 및 아시아계 소비자 시장에 대한 수출은 제품 등록에 관한 실무협의만 남은 상태로, 올해 하반기부터 미주시장에서의 판매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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