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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마을 전경
【양평=환경일보】신수흥 기자 = 지난달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문을 연 ‘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이 경기도에서 가볼만한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양평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은 단편 문학의 백미인 ‘소나기’ 작품을 테마로 한 문화마을이다.

 

소나기마을을 들어서면 소년·소녀가 소나기를 피했던 수숫단을 형상화한 원뿔 모양의 지붕의 황순원문학관이 눈에 띤다.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문학관에는 육필원고를 비롯해 황순원 선생이 쓰던 서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으며 졸업앨범, 책장, 서류가방, 안경, 시계, 각종상패, 선생의 원고 및 교정본 등 유품·유물 90여점이 전시돼 황순원 선생의 문학세계와 인생을 고스란히 되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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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마을 중앙홀
제1전시실은 ‘작가와의 만남’이란 주제로 작가의 가풍과 성장환경, 가족관계 등을 통해 서정성 짙은 작품의 탄생 배경을 시대별로 연출한 ‘작가의 생애’와 집필공간, 문단을 함께 걸으며 활동한 문인들이 전시됐다.

 

제2전시실은 ‘작품속으로’란 테마로 황순원 선생의 연대별 대표작 소개 및 문학의 초창기 작품인 ‘시’ 액자가 전시됐으며 ‘목넘이 마을의 개’, ‘독 짓는 늙은이’, ‘학’ 등 단편소설과 ‘카인의 후예’, ‘움직이는 성’, ‘일월’ 등 장편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 장면들을 관련된 영상과 디오라마(작은 공간 안에 어떤 대상을 설치해 놓고 틈을 통해 볼 수 있게 한 입체전시)로 연출했다.

 

또 초·중 교과서에 실린 국민 소설인 소나기를 소년과 소녀가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는 개울가를 배경으로 한 무형 디오라마, 인터렉티브 영상, 임펙트 머신으로 연출해 보다 사실적인 무대 연출과 ‘소나기’ 라는 소설이 얼마나 많은 분야에서 재창조 되었는지를 다양한 장르에서 패러디한 영상을 미디어 월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

 

영상실은 소나기의 배경이 된 시골학교 교실을 영상실로 연출하고 4D효과 시스템을 통해 보다 현장감 있고 입체감 있는 영상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제 몇 방울 정도의 비를 맞기도 하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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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마을 문학카페
이밖에도 관람객이 소설 소나기를 재해석해 다시 써 보는 ‘내가 쓰는 소나기’, 황순원 선생의 전반적인 작품을 검색할 수 있는 ‘E-Book’, 소설 내용을 퀴즈로 풀어보는 ‘낱말 맞추기’ 코너 등 문학카페가 설치돼 교육과 문학관광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로 꾸며졌다. 또 3층에는 세미나실과 소나기마을을 바라보며 담소와 차를 즐길 수 있는 쉼터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문학관을 벗어나면 소나기광장에는 노즐을 통해 인공적으로 소나기를 만드는 시설이 설치돼 하루 3회 소나기가 뿜어져 나와 소설 속 소년, 소녀가 비를 피해 수숫단 속으로 몸을 피하는 장면을 재연해 볼 수 있고, 광장을 둘러싼 야산 능선을 따라 700m 길이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또 목넘이 고개(목넘이 마을의 개), 학의 숲(학), 해와 달의 숲(일월), 별빛 마당(별) 등 황순원 선생의 다른 소설속 배경을 함께 재현해 관광객이 문학 속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밤이 되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야간 조명 설치로 보석이 펼쳐진 듯 아름다운 은하수 형태의 야경을 볼 수 있다.

 

특별행사기간 중에는 야간 개장도 예정돼 있어 연인들의 낭만적인 사랑 고백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소나기마을은 ‘소나기’에서 ‘소녀가 양평읍으로 이사한다’는 대목을 토대로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국비 50억원, 도비 25억원, 군비 49억원 등 총사업비 124억원을 투입해 서종면 수능리 산 74번지 일원 4만7640㎡에 소나기마을의 배경 무대와 지상3층 규모의 황순원문학관을 조성했다.

 

ssh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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