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학회 상호교류 협정 체결

 

증명사진.
곽홍탁 대구환경교육학회 회장
지난 7월25일,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 동경의 동경농공대학(東京農工大學)에서 한국과 일본의 환경교육학회 사이에 상호교류와 협력을 위한 협정체결이 있었다.

 

이번 협정에는 한국환경교육학회 최남숙 회장과 일본환경교육학회 아베 오사무 회장이 참석, 한일 학회 대표자가 상호교류 협정에 서명했다. 두 학회 공히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면서 가진 뜻깊은 행사였다. 한국은 1989년에 창립됐고, 일본은 1990년에 창립됐지만 계산하는 방법이 달라서 두 학회 모두 20주년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일본 환경교육 학술대회는 7월24∼26일까지 2박3일 동안 일본 동경농공대학에서 개최됐으며, 한국에서는 최남숙 학회장, 곽홍탁 부회장, 이재영 학술이사를 포함해 학술연구논문 발표자, 환경교육담당 학교 교사 등 총8명의 한국환경교육학회의 임원과 회원이 참가했다.

 

통역은 올해 동경농공대학에서 환경교육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원종빈 선생과 동경학예대학에서 환경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안은경 선생이 수고했다. 역시 동경학예대학에서 환경교육 석사를 마치고 현재 동경한국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창길 선생님(현 주일 한국인학교 파견교사)도 함께 참가했다.

 

앞서 지난 6월20일 한국 서울대학교 교육정보관에서 두 학회 사이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위한 협정 체결이 있었다. 이때 일본에서는 고자와 전 일본환경교육학회장과 스와 테츠오 현 사무국장을 포함해 4명의 임원이 방문했다. 당시 학술대회가 끝나고 만찬에서 한일 교류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와 상호 협력을 위한 아이디어가 교환됐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시범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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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측 최남숙 회장과 일본측 아베 오사무 회장이 협정에

사인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좌측 최남숙 회장)

.<사진=한국환경교육학회>

협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기적으로 발간되는 학회지를 제공하고 학회의 주요 활동에 대해 최신의 정보를 공유한다. 둘째, 상호 학술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참가비 면제 등의 지원을 제공한다. 셋째, 학회원들 사이의 공동연구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교류 협력 사업을 지원 권장한다. 넷째, 이번 협정은 2019년 6월30일까지 10년을 유효기간으로 한다.

 

일본은 미나마타나 이타이이타이병으로 유명하듯 주로 공해교육을 중심으로 환경교육이 시작됐고 현재는 자연체험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포함해 전국에서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환경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그에 비해 학교에서는 총합학습시간(우리나라의 재량활동과 비슷)에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한국과는 달리 독립된 과목이 없으며 최근 환경을 독립과목으로 가르치는 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우리나라 경우에도 1980년 이전까지는 자연보호 운동과 구별되지 않는 채 대국민 홍보수준의 환경교육이 학교와 사회에서 이뤄졌고, 이후로는 부분적으로 학교에서 ‘환경의 정의, 즉 환경이란 무엇인가?’로부터 시작해 오염의 원인, 영향, 피해상황, 방지대책 등의 내용으로 지식위주의 환경교육이 시작했으며, 1995년부터 적용된 초ㆍ중학교의 제6차 교육과정에서는 ‘환경’이란 독립된 과목으로 지도하면서 학교환경교육이 더욱 발전하게 됐다.

 

그리고 제7차 교육과정, 즉 2001년부터 중학교에서는 ‘환경’이라는 교과목으로, 2002년 고등학교에서는 ‘생태와 환경’이라는 독립 교과로 선택과목으로 신설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2년 개정된 제6차 교육과정에서부터 중·고등학교에서 환경을 독립선택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지만 2008년도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중학교는 19.5%, 고등학교는 30.3%(고등학교는 허수가 많이 있을 수 있음)로 아직 선택률이 높지 않고, ‘환경’ 전공교사에 대한 임용률 또한 저조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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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회 및 과학원 관계자, 그리고 한국측 학회 참가자들이

  현장체험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한국환경교육학회>

 

최근자료를 보면 2005년부터 2009년 현재까지 학부에서 환경교육을 전공한 학생 수는 매년 100여 명씩 졸업하는 데 비해 임용교사 수는 극히 미미해여 2009년 올해에는 한명도 임용되지 않았다.

 

정부가 기후변화와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환경친화적인 녹색사회로 변화되기는 위해서는 학교환경교육에 대해 각별한 배려와 지원이 반드시 제공돼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1학교 1환경교사’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이번 협정을 통해 한국은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실질적인 파트너십 중심의 환경교육 경험을 가진 일본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또 한국과 일본의 환경교육 연구자, 학교환경교육 담당교사와 사회환경교육 담당교사, 그리고 환경활동가들이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협정은 머지않아 중국이나 몽골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한ㆍ일 환경교육학회 사이의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돼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다양한 환경교육 기회가 체계적으로 제공되고, 교사들에게는 보다 나은 환경 수업을 하기 위한 이론적, 실천적인 역량 강화의 기회가 늘어나고, 연구자들에게는 공동연구와 정보공유의 다양한 채널이 만들어져서 결과적으로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행복한 그리고 지속가능한 ‘저 탄소’ , ‘녹색성장’으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미래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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