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읍 도시가스 공급 최종 확정

 

【음성=환경일보】신동렬 기자 = 충북 음성군 읍성읍 지역이 1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이유로 유치가 불투명했던 도시가스(LNG)가 지난 20일 공급으로 최종 확정됐다. 어려운 경제 환경에 낭보가 날아든 이 지역은 축제 분위기다.

 

 

사본 -송원영.
송원영 주사
이번 결과를 끌어낸 숨은 주역은 음성군 공업경제과 에너지담당에 근무하는 송원영(50. 공업7급) 주사다. 그는 ‘에너지 박사’로 불릴 정도로 해박해 음성군을 에너지 선도 군으로 부상시키는데 산파 역할을 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음성읍을 LNG 공급지역에서 제외한 채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마련했다. 그는 이 사실을 접한 순간부터 충북도와 한국가스공사, 지식경제부를 방문해 LNG 공급의 당위성을 알렸다.

 

해당기관과 지루한 줄다리기가 이어져 오는 동안 관계자들을 차례로 설득해 나갔고 결국 ‘LNG 공급지역으로 확정했다’는 결과를 끌어냈다. 이에 대해 송 주사는 “모두의 노력이 모여 빚어낸 값진 결과”라며 겸손해 했다.

 

음성읍은 LNG 공급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홍기태 이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이장단이 송 주사를 찾아 고마움을 표했다. 3878가구가 연평균 16억원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도시가스가 공급되면 소이산업단지 내 현대중공업은 연 2~3억 원 가량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특히 2012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되는 용산·원남산업단지는 분양 조건이 유리해져 기업유치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는 또한 어려운 경제상황을 에너지 절약으로 극복하는데 역할을 다해왔다. 태양광 주택 22가구 지원, 꽃동네 태양열 급탕시설과 시설원예농가 지열 냉난방 시설 지원으로 연료비를 50~90%까지 절감시켰다.

 

에너지절약을 위해 그는 마일리지제 시행, 가두캠페인, 부서별 에너지지킴이 지정 운영, 자판기와 화장실 등 절전 타이머 설치, 에너지절약 우수부서 평가 시상 등 특수시책을 개발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같은 그의 노력으로 음성군이 지난 4월 충북도가 실시한 ‘2008 국·도정시책 시군 통합평가’에서 지역경제 에너지 절약분야에서 도내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2천200만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이밖에 올해만 해도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주유소협회충북지회, 충북가스판매업협동조합 등 유관기관이 그에게 감사패를 주고 평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명지대학교를 졸업한 송 주사는 사기업 연구˙개발 분야에서 3년간 근무하다 지난 92년 공직에 투신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근무하던 그는 지난 97년 고향인 음성으로 전입해 뿌리를 내렸다.

 

용인시는 그동안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행정기구도 덩달아 커졌다. 이로 인해 그의 공무원 동기들은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고향으로 온 것이 자칫 후회될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그는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쁜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다”라며 “공무원 인사는 진인사대천명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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