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일보】김원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소장 손상규)는 최근 어장환경변화와 여름철 고수온기 등으로 패류가 대량폐사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굴, 피조개 등 남해안 주요 양식패류의 양식 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개.
▲ 조기수하굴(고흥)과 일반수하굴(가막만) 크기 비교

남해안 굴 양식은 매년 여름철 고수온기에 산란하는 굴의 체력 약화로 대량폐사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단련종패의 수하시기를 종래의 5~6월에서 5~6개월 앞당긴 12~1월에 조기수하 하는 시험을 실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진주담치 유생의 부착방지 등을 위해 5~6월 중에 굴의 본 양성을 실시하고 있으나, 기후변화로 고수온기에 굴이 산란하게 돼 대량폐사가 발생하므로 단련종패의 수하시기를 앞당겨서 고수온기 이전에 산란하고 체력을 회복토록 해서 생존율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남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 고흥 도화면 석수포 해역에서 진주담치 단련종패의 수하시기를 앞당겨 80% 이상의 생존율을 거뒀고, 평년보다 5~10배 이상의 생산량을 달성했다.

 

올해도 고흥과 가막만 해역에 조기수하를 실시, 현재 크기 6.9㎝의 굴이 95%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며 순조로운 작황이 예상되고 있어 10월경 조기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남해안의 피조개 양식 역시 여름철 이상해황으로 서식환경이 악화돼 대량폐사가 일어나 생존율이 1~2%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며, 개조개도 서식환경 악화와 남획으로 자원이 급격히 감소되고 있다.

 

피조개와 개조개 등의 자원 증가를 위해 새로운 양식방법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됨에 따라 기존의 살포식에서 수하식으로 바꾸는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수하식양식방법은 살포식에 비해 저질 환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고 양식생물의 관찰과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며 다양한 수심을 활용함으로써 먹이공급이 원활해 성장이 빠른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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