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역사와 문화를 함께 배우는 생태 교과서

생생 푸른 교과서 ‘나는 벌!’이 돼지, 소, 닭, 사과에 이어 출간됐다. 동식물의 생태를 이해하고 생명 존중 사상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이 책은 벌을 주제로 역사와 문화까지 아우르는 ‘벌 백과사전’이다. ‘나는 벌!’은 ‘유럽의 생명다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으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의 ‘생태인류학’ 전문가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청어람주니어가 한국의 독자를 위해 4장 한국의 벌 편과 워크북을 추가하여 새롭게 기획·편집했다.

벌은 친구 없인 못 살아!

벌은 사회적인 곤충이라 함께 생활하는 봉군을 위해서만 일한다. 친구가 없는 벌은 음식을 잘 먹어도 죽고, 친구가 없으면 삶의 의욕을 상실한다고 한다. ‘나는 벌!’은 이와 같은 벌의 생태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벌의 모든 것을 담았다. 벌의 탄생에서부터 신체 구조, 짝짓기, 조직생활, 분업, 천적 그리고 양봉과 용도, 문화적 상징과 역사, 예술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벌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거기에 한국의 밀원 식물 ID카드를 포함, 총 4장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다. 또한 ‘관찰과 생각’, ‘마인드맵 그리기’, ‘토론과 논술’, ‘계산과 판단’, ‘퀴즈’로 구성된 워크북도 제공된다. 아이들은 워크북을 통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초등학교 국어, 도덕, 수학, 미술 수업에서 선생님과 학생 모두 참고서로 활용할 수 있다.

책의 구성

1장 옛날 옛적에-호박 화석에 갇힌 8천만년 전 꼬마꿀벌에서부터 벌꿀을 채집하고 벌치기를 시작하게 된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벌꿀의 기원에 대한 엉뚱한 이야기들도 들어 보고,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수많은 발명과 혁신을 이루어낸 벌치기 기술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본다. 또한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밀랍의 장점도 알아보고, 세상의 별난 벌들과 벌과 벌꿀에 대한 세계 각국의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엿볼 수 있다.

2장 벌의 삶-아이들이 벌에 대해 생물학적으로 관찰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장이다. 사회적 곤충이라 불리는 벌의 조직 생활을 중심으로 벌의 생태와 분업, 봉군과 벌통의 내부 등을 상세히 알아본다. 특히 온갖 감각 기관을 이용해 정보를 교환하는 벌의 의사소통 방법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또한 이 모든 것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양봉가의 사계절을 통해 잘 정비된 벌들의 사회생활 이면의 아픔과 시련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3장 벌통 속의 보물-우리 생활과 밀접한 벌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아이들에게는 보다 친숙한 내용이 많다. 벌꿀 공장에서 벌꿀을 채밀하는 방법과 원리와 다양한 맛의 벌꿀에 대해 살펴보고, 벌꿀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과 약 들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꽃의 번식을 돕는 벌의 막중한 임무에 대해 들여다보고, 최근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벌의 개체 수 감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4장 한국의 벌 이야기-프랑스 원서에는 없던 단원으로, 한국의 밀원 식물 ID카드와 함께 우리의 토종벌인 말벌과 꿀벌 그리고 꿀로 만든 전통 음식 등에 대해 살펴본다.

알면 좋아지고, 좋아지면 보호한다.

우리가 먹는 것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는지, 그 생명의 근본을 우리 어린이들에게 알리고 생태와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세계화가 가속화 되면서 환경 문제나 식품 원산지 문제가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1970년대부터 어린이의 생태환경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농촌 체험 학습을 강조해왔다. 직접 보고 느끼는 것 우리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다행이 요즘 한국 학교에서도 농촌 현장학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생생 푸른 교과서 시리즈는 가정과 교실에서는 물론 체험 학습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소개

 

글 필립 마르슈네, 로랑스 베라르
필립 마르슈내와 로랑스 베라르는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원이다. 생태인류학과 민족생물학 분야에서 함께 일하며 책을 펴내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나는 벌’, ‘인간, 벌 그리고 꿀’, ‘지역 생산물’ 등이 있다.

그림 장 올리비에 에롱
장 올리비에 에롱은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네 아이의 아빠다. 아이들에게 동물과 식물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 ‘생생 푸른 교과서’ 시리즈를 기획했고, ‘나는 돼지!’ 외에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다. 그밖에 ‘아이와 강’, ‘배의 탄생’, ‘에펠탑의 탄생’, ‘구멍 하나 뚫린 책’ 등 수 십 권의 책을 펴냈다.

옮김 최인령
파리8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와 음악에 관련된 책도 펴냈다. 지금은 서울여자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문화콘텐츠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생태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에 ‘나는 돼지!’를 발견하고, 기꺼이 번역을 하게 됐다. 사람·동물·환경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지혜와 재미난 이야기들을 소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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